신나는데 눈물이 나네
덥다. 밥이 하기 싫었다. 그래서 피자를 픽업했다.
온 가족이(3명) 둘러앉아 오랜만에 한국 뉴스를 틀어 놓고 그동안 따라잡지 못한 국내의 소식들을 벼락치기로 훑기로 했다.
보름 정도 놓친 한국의 정치, 코로나, 사건 사고 소식들은 별로 귀에 들어올 특이한 점이 없어서
피자도 다 먹어가고 해서 티브이를 끄려고 했었다. 그러다가 들은 짧은 뉴스.
BTS의 최근 노래 butter 가 순위에서 좀 밀려났는데 그들의 다른 신곡이 다시 1위를 차지했다는 뉴스였다.
그 새로운 노래. Permission to Dance.
늙어가는 나는 솔직히 그들이 총 몇 명으로 구성된 그룹인지 모른다.
앞 선 몇 년 간 그들이 발표한 노래는 전혀 모르고 난 그저 작년에 '다이너마이트'라는 노래를 처음 듣고
아, 이 노래가 BTS 노래야?
그렇다. 나는 이런 사람이었던 것이다. 이런 사람이 뭐 나뿐이랴
다이너마이트 노래 작년에 진짜 많이 들었다. 그리고 점차 그들을 또 잊었다.
피자를 다 먹고
경건한 마음으로 내 랩탑을 켜고 경건하게 내 헤드폰을 머리에 끼우고(중요한 거, 자세하게, 잘 듣고 싶으니까 방해하지 말라는 사인) 이들의 신곡 오피셜 뮤직 비디오를 클릭했다.
와!
와!
너무 좋다. 이거. 진짜 좋다. 노래. 얄밉게 예술적이고 얄밉게도 상업적이다.
가사 또한 왜 이렇게 좋은 것인지. 댄스 노래 듣다가 가사에 울컥하기는 살다살다 처음이다.
Let's break our plans and live just like we're golden
We don't need to worry 'Cause when we fall, we know how to land
심지어 춤에 수화(어)를 접목 시켜서 모~~~든 사람들이 다같이 즐길 수 있게 배려했다고 하니 어쩜 이럴수가.
수화(어)에 무지한 나같은 사람도 이 노래 때문에 '춤' '즐겁다' 라는 수화를 단번에 배울 수 있게
되었으니 이건 정말, 참, 좋은거다.
이 노래를 누가 만들었는지 안무는 누가 했는지 등등 모르지만. 그들이 앞으로도 이런 좋은 노래들을 만들어 주면 좋겠다. 이런 좋은 기운들이 널리널리 퍼질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