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11시 47분
최근 이렇게 두근두근했던 일이 또 있었을까
기도하는 마음으로
정신을 수양할 겸
집중할 일거리를 만들어 시간을 보내려
어제부터 집안 곳곳 페인팅을 밥도 안 먹고 잠도 안자며 하는 중이다
무념무상 쓱쓱 싹싹 하얗게 하얗게.
마음이 어지러울수록 더 열심히.
내가 바라던 결과를 얻지 못한 경험은 이제껏 살면서 헤아릴 수도 없이 많고도 많지만
만약 이번에 같은 경험을 하게 된다면 나는 어떻게 이것을 받아들이고 고통을 최소화시켜서 살아내야 하나.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지 않도록 붓질을 더 열심히 더 빨리 하고 있다.
결론이 나면 페인트통 뚜껑을 덮고 붓을 딱 놓고
밥을 먹고 샤워를 하고 잠을 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