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딥 다이브 Aug 29. 2023

더 넓은 바다를 향해

Humans of daiv. 네 번째 이야기: 김정국

분야를 막론하고 ‘잘 안다’라는 느낌이 들기란 쉽지 않다. 이 정도면 됐다 싶다가도, 내가 아는 세계가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에 하염없이 겸손해지기도 한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명제가 통하는 순간이다.


인공지능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전문성에 대해 고민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꽤나 많은 사람이 더 넓은 바다로 가기 위해 대학원이라는 관문을 거친다. 오늘은 deep daiv.에서 인공지능을 공부하기 시작해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까지 진학한 김정국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나.

서울대학교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최근에 AIoT 연구실로 들어갔다. 우리 연구실의 연구 분야는 Ambient AI인데, AI 경량화와  Federated learning을 포함한 다양한 딥러닝 코어 기술 연구, 애플리케이션 시나리오 수립 및 실제 필드 데이터 분석, 컴퓨터 비전과 video understanding 등에 대해서 연구한다.



인공지능 이전의 대학 생활이 궁금한데.

학부 생활이 그렇게 잘 맞진 않았다. 사실 통계학과에 진학한 이유가 고등학교 때 사회랑 언어 과목이 재미가 없어서였다. 그때는 내가 수학을 좋아한다고 생각해서 택했다. 근데 전공 공부를 하다 보니 내가 좋아했던 수학이랑 많이 다르다고 느꼈다. 명확한 답을 내는 걸 좋아했는데, 이미 정립된 이론에 대한 증명을 공부해야 하더라. 이미 똑똑한 사람들이 다 해놓은 걸 왜 해야 하냐는 생각이 들었다(하하).


그래서 1~2학년 때는 길을 조금 잃었던 것 같다. 기대한 공부가 아니기도 했고 ‘고려대학교 입학’이라는 목표를 이루고 나니 공허함이 밀려왔다. 이 너머에 뭐가 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목표가 없으니 학업에 신경쓰기보다는 친구들이랑 놀면서 시간을 보냈다. 학점도 그렇게 좋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나중에는 경영이나 경제 쪽으로도 진로 탐색을 했다. 금융 공기업에 관심이 있어서 학부 융합전공도 ‘금융공학’을 택하거나 연합 경제 학술 동아리를 했다.



어떻게 인공지능 대학원 생각까지 하게 됐나.

대학원을 다니고 있지만 AI를 선택하기까지의 과정이 쉽진 않았다. 학부 3~4년 때쯤 이 분야로 갈피를 잡기 시작한 것 같다. 그때 금융공학 수업이랑 주전공 수업을 섞어서 들었었는데, 하다 보니 원래 배우던 길이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학은 싫었지만 데이터분석이나 머신러닝처럼 데이터를 다루는 일이 재밌게 느껴졌다. 학부에서 쓰는 R 프로그램 정도만 쓸 줄 아는 수준이라, 교양과목으로라도 얼른 파이썬을 배우기 시작했다.


배우다 보니 전문성을 기르기 위해서 석사 과정은 꼭 필요하겠다는 싶어서 대학원 진학을 결정했다. 지금 다니고 있는 서울대학교를 포함해서 연세대학교에도 지원했는데, 연세대학교는 자퇴서를 내고 나왔다(하하).

다이브에서의 기억은.

인공지능을 다이브에서 처음 접했다. 매거진팀으로 들어가서 추천시스템 쪽으로 간단한 입문자 공부를 했는데, 아는 게 없어서 시행착오가 많았다. 


당시 매주 관련 아티클을 썼어야 했다. 솔직히 파이썬도 잘할 줄 모르는 상태여서 모델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해를 못 했지만, 매주 어떻게든 써내려고 애썼던 기억이 있다. 2주차까지는 콘텐츠 기반, 사람 기반 추천시스템으로 괜찮은 퀄리티의 글을 냈는데, 뒤로 갈수록 소화를 못 한 채 글을 썼다. 마지막 주차로 갈수록 더 어려운 내용을 써야 한다는 생각에 잘 모르는데도 BERT 언어모델과 결합된 추천모델로 콘텐츠를 냈다.


매거진 제작도 기억에 남는다. 스티커 붙이기부터 칼질까지 600개를 전부 수작업으로 했다. 처음에 자도 없어서 잡지를 대고 칼질하는데, 옆에는 처음 보는 사람에 할 일은 산더미고. 기억이 안 날 수 없다(하하). 못 온 친구가 영상 통화로 해주는 응원 노래를 들으면서 겨우 일을 끝냈다. 이제 가려는데 우산도 없는 상황에서 비가 쏟아져서 막차도 겨우 탔다. 잊을 수 없는 하루였다.


활동을 마치고도 종종 다이브 세미나에 가는데, 점점 실력이 좋은 분들이 많이 들어오시는 걸 체감한다. 다양한 주제와 수준의 결과물을 볼 때마다, 잘하는 사람이 참 많다는 걸 느낀다. 항상 배우고 간다는 마음으로 세미나에 간다.



요즘 인공지능 말고 관심이 가는 것은.

대학원 논문 자격 시험을 보는 시기여서 취미생활을 못 하고 있다. 다들 방학인데도 출근해서 공부하는 편이라, 기본적으로 9 to 6를 하면서 거의 학교에서 시간을 보낸다. 9월까지 열심히 공부하고 난 후에야 슬슬 내 시간을 가질 것 같다.


그나마 야구 보는 걸 좋아한다. 창원 연고지의 ‘NC 다이노스’ 팬이다. 원래 ‘두산 베어스’를 좋아했는데 안 좋은 이미지도 있고, 좋아하는 이종욱 선수가 옮겨간 이후로 쭉 다이노스를 응원하고 있다.



앞으로 이루고 싶은 것이 있나.

얼른 무사히 졸업하는 게 가장 큰 목표다. 논문 자격시험부터 시작해서 여러 가지 통과해야 할 것들이 많더라. 대학원에 오고 더욱 느낀 거지만, 석사는 정말 짧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더 하고 싶진 않다(하하). 연구는 시험이 끝나면 시작할 것 같다. 지금으로서는 모델 경량화 쪽에 관심이 있다.

작가의 이전글 선택의 갈림길에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