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Om asatoma

백목련 가시고 벚꽃 오시
피고 지는 것에만 온통 신경 쏟은 봄날

어디선가 가슴 치는 소리
썩어 문드러진 마음 하나가
밤낮없이 울어대던 세탁 옆에
벌거벗고 있었다

애가 타 시뻘겋게 익은 속으로
눈발 날리는 차가운 시절
끝내 찾지 않는 님 서러워 온통 피멍 든 채
그이 오시기 전에는 아무 곳에도 가지 않겠다며
비장하게 노려보고 있었다

그립다.. 기다리다가 또 그립다.. 기다리다가
제게 향할 발걸음 혼자 헤아려보고
켜켜이 쌓인 기대가 무너질 때마다
더 큰 희망을 쌓고 더 큰 절망을 견디고

남은 것이라고는 원망뿐인 심장이
울더라 서럽게 울더라

무심한 손 내밀자 그제야 펑펑
제 살점 뜯어가며 따라나서는 너를 보며
늦은 나를 용서하라고
빌고 또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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