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by Om asatoma

떠나는 것들만 붙잡고 평생을 살아보았는가

한 세상 살아보고 싶다고
기어이 피어서는
쓸쓸히 기대를 접어가는 꽃들을 보았는가

저는 봄꽃과 다르다며
간질이며 돋아서는
모진 풍파 통곡하며 제무덤 짓는
절망의 울림 낙엽 소리를 들어보았는가

떠나고 떠나가고
또 떠나고야 말 분명한 것들이
헛된 희망 품는 시간을
가만히 지켜보아야 하는 고통을 알 수 있는가

그 자리 지키고 섰자면
수많은 밤 가슴을 쳐야만 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그렇게 삼킨 아픔이 장처럼 나이테가 된다는 것을

모두가 아슬하게 매달린 꽃잎과 나뭇잎에 탄성 지를 때
조용히 떠나보낼 준비를 하고 있는 나무의 빈 가슴이 그대에게는 보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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