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Om asatoma Apr 2. 2020
예쁘지가 않아라
사방천지 흐드러지는 벚꽃
때맞추어 새들 지저귀고
벚나무 위로 하늘은 파랗기만 한데
어여쁘지 않아라
연약하기 그지없는 하양 꽃잎
바람 부는 대로 아스팔트에
이리저리 짓이겨진 얼굴로
마침내는 철퍼덕 주저앉아버리는
너를 보고 어찌 눈물 흘리지 않을 수 있을까
그래도 좋으냐
그래도 이승이라 좋으냐 물어본다
이렇게 가버릴 것을
봉오리 틔울 때에는 이럴 줄 몰랐겠지
심장은 갉아지고
뜻대로 흐르지 않는 길 위에서
생을 맺을 줄은 몰랐겠지
구슬프기만 하여라
여린 꽃잎 바람 따라 바닥을 기어만 가는 네게 다시 묻는다
그래도 좋으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