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Om asatoma May 5. 2020
끝날 것 같지 않던 어둠이
보이지 않아 더 큰 두려움이
깊이를 알 수 없는 침묵이
걷히기만을 바라고 섰던
박제된 마음이
왈칵
쏟아졌다
폭풍이 가신 자리
아직 남아있는 먹구름과
그 뒤로 보이는 파란 하늘에
그제야 겨우 숨을 내쉬던 순간이 떨쳐왔다
충분히 흔들렸을 바다와
위태로웠을 한 생이
안도의 숨을 고르고
아무렇지 않은 척
일상 안에 깃든 그 날의 잔상을
서둘러 지우려는 분주함이 있었다
얼마나 기다린 순간인가
전부 삼켜버릴 것 같던
겁에 질린 절대 고독이 지나고
얕은 숨 가늘게 내쉬며
아직도 진정 되지 않는 가슴,
태풍이 가신 가포바다
그 앞에
나는 한참을 서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