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후吼

어느 작가의 사진을 보고

by Om asatoma

끝날 것 같지 않던 어둠이

보이지 않아 더 큰 두려움이

깊이를 알 수 없는 침묵이

걷히기만을 바라고 섰던

박제된 마음이

왈칵

쏟아졌다


폭풍이 가신 자리

아직 남아있는 먹구름과

그 뒤로 보이는 파란 하늘에

그제야 겨우 숨을 내쉬던 순간이 떨쳐왔다


충분히 흔들렸을 바다와

위태로웠을 한 생이

안도의 숨을 고르고


아무렇지 않은 척

일상 안에 깃 그 날의 잔상을

서둘러 지우려는 분주함이 있었


얼마나 기다린 순간인가

전부 삼켜버릴 것 같던

겁에 질린 절대 고독이 지나고

얕은 숨 가늘게 내쉬며

아직도 진정 되지 않는 가슴,


태풍이 가신 가포바다

그 앞에

나는 한참을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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