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위自慰

by Om asatoma

위대한 시인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는
내가 고민할 바가 아니었다

사상과 철학을
개인과 사회의 역사를
시적 은유로 노래하는 것은
흉내 내어 이를 수도 없거니와

내면의 문제에서
한 발자국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니

시작법도 배우지 못한 습작생에게는
시처럼 보이는 것도 시인들에게 죄스러울 뿐

그저 눈에 보이는 것에 의지해
일어나는 한 마음만 붙잡

그이 마음 잡아볼 요량으로 쓰거나
아무도 기억하지 않을 나의 현재를 박제시키는 데 쓰므로

더더욱 시인의 삶에는 관심을 둘 수 없는 일이다

혼자 쓰고 혼자 읽고 혼자 가슴 뛰는 것이
남사스러우면서도 유일한 즐거움이니

시를 알기보다
나를 아는 것에 시간을

나를 알아가는 이 여행,
죽기 전에
누구의 마음 덥힐 수 있는
진짜의 시 한 편 쓰고 싶어라






+

어쩌다보니 브런치 입성 반 년만에

쓴 글이 백개가 넘어버린 것에 대한 민망함을

덮어봤습니다.

한 맺힌 사람처럼

이야기를 들어주는 이가 없는 것을

이렇게 티내며

누구에게 감동도 줄 수 없는

자기 위로의 글들을 그동안 쏟아내었네요.


혼자 기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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