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Om asatoma Jun 1. 2020
그런 노래 있잖아요 술을 부르는 노래
듣고만 있어도 취할 것 같은 노래
들국화의 제발 아세요?시나위버전으로....
마음 열어 사랑을 해달라는
사랑을 해달라고 절규하는데 어떡해요
아마 저 곡을 쓴 사람은 취한 채로 곡을 쓰지 않았을까요
음.. 키스를 한 시간쯤 하면 이런 기분일 것 같은데
이런, 띄어쓰기 맞춤법 신경 쓰다가 술이 깨겠네
어제오늘 그 남자가 부른 그 노래만 과장해서 백번, 틈이 날 때마다 들었더니
술을 마시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퇴근하자마자 마트에서 술을 사다가 벌컥벌컥
전 술 좋아하는데 그냥 술 자체가 좋은 거지 술자리를 좋아하는 건 아니에요.
술자리라니.. 젊은 사람들이 쓰는 말 같네요
여러 사람 어울려 있는 자리에서는 안 마셔요
일대일..
오직 한 영혼과 마주할 때만.
아님 오늘처럼 혼자.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요.
어떤 글이나 그림이나 음악이나 노래에 빠져버렸을 때
그런데 그것들과는 끝까지 갈 수 없으니
그 극을 경험할 수 없으니 그런 순간에 술 마시는 것 같아요
눈 앞에 있는 사람과 끝까지 갈 수 없을 때
혹시 그래서 사람들이 술을 마시나요
눈으로 보면서 몸과 정신은 극을 달리는
아직도 밝은 초저녁이네요
밤이 올까요
요즘은 아침을 기다려요 그래서 밤도 기다리게 되는데
곧 가시겠죠 다시 아침이 두려워지겠죠
노래.. 노래를 보는데, 귀로 듣는 게 아니라 노래 부를 때 그 사람 가슴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만 봐요
가슴통이 커졌다 좁아졌다 몸을 이용해서 소리 내는 모습을 봐요
노래를 듣는데 가사를 듣는 게 아니라 숨소리만 들어요
숨이 그 사람 몸으로 들어갔다 나오는 흐름을 들어요
그러니까 술을 마실 수밖에 없게 되었나 봐요
그렇게 사랑을 해달라는데
내가 외치고 싶은 소리이기도 하고요
전 노래 듣는 거 별로 안 좋아해요 사실 시끄러워요
특정 가수의 노래만 반복해서 듣는데
김완선 한영애 안치환 강산에 임재범 윤도현 김동률 까지만.
시나위나 부활 엑스재팬 건즈 앤 로지즈.
김광석 노래는 뭐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아마 백번 천 번쯤 반복해서 들었을 거예요. 그 외에는..
그런데 어떻게 딱. 제가 좋아하는 리스트들만 있더라고요.
전 그래요. 예술하는 사람들은 무조건 사랑해줘야 한다고.
자기를 그렇게 활짝 펼쳐놓는데 사랑해주지 않는 건 반칙이라고 생각해요.
여기 브런치에서도 예술은 아니지만 옷고름 훌훌 풀고 벌거벗고 있는 저 같은 사람들한테는 사랑을 줘야 해요. :)
코로나만 아니면 난 정말 어디 엎어져있을 것 같아요
부정한 곳에 부정한 모습으로.
다행인지 아닌지 겨우 키보드만 그것도 조그만 핸드폰 화면 키판만 누르면서 지내는데
실컷 사랑하고 실컷.. 안으라고 우주가 막 부추겨요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
여기 올리지 않을 만큼 아끼는 글들 문학공모에 냈는데
연락이 없어요 뭔가가 부족하겠죠
그래도 뭐 어때요 요즘 만족해요
라이킷에 프로필 사진이 뜨면
특히 얼굴이 있는 사진이면 담뿍 안아주는 것 같아서 좋아요
그런 눈빛으로 바라봐주는 것 같아서 좋아요
이 정도로도 충분히 만족해요
싸이월드 골방에서 혼자 지내다가 광장에서 버스킹 하는 느낌이에요
마음을 열어 사랑을 해달라는 말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것도 제발이라며..
난 그렇게 눈물이 나네요
듣고 또 들어요. 잠시만 그 노래에 취해 있으려고요.
아마추어 밴드라 담백하고 계속 들어도 질리지가 않아요.
술을 마시지 않아도 그 노래 듣고 몸이 녹아날 것 같았는데
오늘은 그냥 이렇게 잠들고 싶네요.
노래 무한 반복하며.
귀에다 가까이 대고.
이런 글 써도 괜찮은 거죠.
좀 있음 전체 조회수가 만이 되려 하던데
그래도 부담 갖지 말고 그냥 별거 없는 제 이야기해도 되는 거죠.
언젠가 아주 옛날 글부터 쭈욱 읽어주는 사람이 한 번 나타나면 좋겠어요.
그럼 가슴이 정말 뛸 거 같아요.
등단한 사람들 부럽지 않을.
이 사람이 대체 어떤 사람인가 궁금하게 된다면
더 이상의 성공은 없겠지요.
일부러 보시지는 말고요,
그런 사람 나타나기를 빌어주세요.^^
아니구나. 글 쓴 사람이 궁금해지는 결정적인 글 한편을 쓰기를 빌어야겠군요.
누가 빌어서 되는 게 아니라 제가 해야 할 일이겠죠.
흠.
오늘 밤은 어떻게 흘러갈지.
다행히 그 보컬의 전화번호를 몰라요.
조용히, 아무 일 없이 흘러가겠네요.
아침이 되면 술이 깰 테니까.
안녕.
+ 세상에! 그래서 정말 옛날 글 봐주시는거예요?!
그럼 흔적을 한 곳에라도 살짝 남기셔야 누군지 알텐데 안그럼 저 너무 설렐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