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Om asatoma Jun 25. 2020
흙이 빠르게 마르는 것과
배수가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그가 알기 어려웠겠지만
화분에 비해 식물은 지나치게 자랐고
잎은 이유 없이 시들해졌으므로
호기롭게 화분을 흔들어
마치 분갈이를 할 것처럼 들뜨게 해 놓고는
뿌리 채 흙바닥에 덩그러니 버려두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자리를 떠나버렸다지
저항할 수도 없이 맨 몸으로 눕혀진 화초
근근이 바닥을 기며
고독과 고독과 고독으로 사투를 벌였는데
그리고는 계절이 몇 번이나 바뀌었는데
이제 와서
비가 많이 온다니!
운전을 조심하라니!
다시는 다시는 이를 앙다물어도
원망이 밀려와 얕은 숨 사이 눈물이 벅차올라도
그래도
그 미련한 여자가
또 다시 한없이 기다릴 것을 안다
옮겨 심고 나면 흙이 흠뻑 젖을 정도로 물을 주어야 한다며
혼잣말을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