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然스럽게

by Om asatoma




하늘이 때맞추어 빛과 어둠을 거두어 다시 펼치는 것과
바람이 떠돌며 모두의 몸과 마음을 어루만지는 것과
나무가 한자리에서 긴 세월 무엇을 기다리는 것과
내가 이리 살아가는 것은 무엇이 다른가

깊은 산 골짝마다에 숨어있는 이야기와
강물이 멍들 때까지 울다가 그 가슴 태우는 사연과
너른 들판이 밤마다 엎드려 통곡하는 까닭과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무엇이 다른가

스스로 그러한 것들 틈에서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나는 이토록 애쓰는가

환대 없는 세상에서
어느 품에서 안기고 싶어 이리 떠도는가

원래 있어야 하는 자리에 이유 없이 있고 싶어라

누구도 의문 품지 않는
내 마음 가득한 물음표들을 하나씩 거두어들이는 일,

바닥 그 맨 밑바닥부터 하나도 채워지지 않는
존재의 이유를
이제껏 들이부어도 텅텅 비어있는 마음의 밭에 앉아

이 울음의 끝에 무엇이 있는지를 알고 싶어라
쌓여가는 글들의 그 마지막을 알고 싶어라


울지도 않고 글 쓰지도 않고

스스로 그러한 듯이 살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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