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Om asatoma Oct 16. 2020
그래, 가을이 그냥 지날 리 없지
당신을 만났던 밤이 문득 생각났다고 말하려던 참이었다
닿을 듯 나란하기만 했던 조심스러운 밤
은근하게 한 번쯤 보고 싶어
작년 이맘때가 생각난다는 말을 가슴에 품고
오가는 길 마주치기라도 하면 말할 참이었다
갑자기 생각난 것처럼 가볍게 말하고는
다시, 꼭, 가까이서 바라보고 싶은 가을이었다
맴도는 말 가슴에서 목을 지나지 못하자
찾아온 인후통에
그래, 꼭 뱉어야 하는 건 아니라고,
속엣말 다 했다가는 세상이 얼마나 어지럽겠냐고
한 숨 쉬어가도록
섣불리 누구의 마음 들뜨게 만들지 않도록
세상에 하나의 비밀을 더하지 않도록
파티마 이비인후과 약을 먹으며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