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Om asatoma Dec 19. 2020
주택을 개조해 만든 투명한 유리벽으로 된 카페 일층
일요일 낮 손님 없는 시간 한가운데 자리에 앉아
테이블 위 식어가는 커피를 응시하는 남자와 여자
겨울 햇살은 지난밤 잠 이루지 못한 두 얼굴을 여과 없이 비추고
입 다문채 붉어지는 여자의 콧잔등과
때로 힘주어 더 도드라지는 남자의 각진 턱과 눈꺼풀의 미세한 떨림과 흰자위가 붉어졌다 다시 하얘지는 모든 순간이 그대로 드러나고
유리벽 너머 정원에는 마지막 남은 나뭇잎 하나가 바람에 흔들리며 이쪽을 넘겨다보고 있고
테이블 아래에 있는 손은 차마 커피잔 한 번 들어 올리지 못하고
뜨거웠던 커피는 서서히 식어가고
어느 쪽에서도 먼저 말하는 일 없이 오직 커피가 다 식기만을 기다리는 사람들처럼 커피잔만 바라보다가
더는 올라오는 김 없어지고 해마저 길게 누워버리자
떨리는 손 뻗어 커피 한 모금 마시고 이미 차갑게 식어버렸음을 확인하고는
고개 숙인 채 붉어진 눈으로 말없이 자리에서 일어나는
두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