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를 향하는 아침

by Om asatoma

어떤 엄숙함
광주 일정이 잡힌 이후로부터 계속된 긴장
블랙 상하의 정장을 준비했다가
역사에 대한 부채감으로 죄스러운 마음이 든다면
머물러 있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때라고
무엇이든 해야 한다고
아침 햇살을 보고 푸른 정장으로 바꾸고
광주로 향하는 길
1980년 5월로 향하는 길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살아가면서
역사의 장면장면에
그때 무엇하고 있었느냐는 물음 앞
머뭇거리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2024년에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매일을 반성하는 하루들

국민학교 6학년,
반공 웅변대회에서 상 받으며 함께 받은 도서문화상품권으로
중앙동 서점에서 5.18 광주민주화 운동 책을 샀던 어린이가
책 속에서 보았던 사진 속 장소들을 향하는 아침.

비밀의 성문이 열린 지는 오래지만
그러나
비밀의 숲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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