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Om asatoma May 14. 2024
오월은
장미의 계절인 줄 알았습니다
아카시아 라일락 작약 꽃피는
향기롭고 탐스러운 계절인 줄 알았습니다
피로 물든 태극기가 도시를 덮고
절규와 비탄의 오열이 있는 오월을 잊고 있었습니다
짓이겨진 꽃잎들의 계절임을 잊고 있었습니다
걸음을 붙잡는 꽃내음은
낙화하더라도 기억해 달라는 요청입니다
피어났으나 지고 말 것이고
쓸쓸히 사라질 것이 분명하지만
그 짙은 향기를 기억해 달라는 것입니다
유난히 향내 짙은 꽃들이 만발하는 것은
아직 잊지 않았냐는 물음입니다
핏내 씻겨간 거리에서 무얼 하고 있냐는 물음입니다
답해야 합니다
횃불 들지 않더라도
거리로 뛰어들지 않더라도
무엇이라도 답해야 합니다
가던 길 멈출 때마다
그날을 기억하고
깊고 깊은 꽃향기 오는 곳이
그곳의 오월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