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나의 발레의 역사)
나의 25년 상반기를 꽉 채운 활동들 세 가지가 있는데, 첼로, 피아노, 발레다. 앞서 피아노와 첼로는 회고했고, 드디어 상반기 회고글 마지막 발레 편이다.
피아노와 첼로는 올해 새롭게 시작한 활동인 반면, 발레는 새로운 활동은 아니다. 올해로 벌써 5년차가 된 취미다. 발레를 처음 배웠던 1년차에는, 지금 나의 첼로, 피아노에 대한 애정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속수무책으로 발레와 사랑에 빠졌더랬다.
어느 정도였냐면, 당시 매주 월요일 저녁이 발레 클래스를 가던 날이라서 월요일 아침 출근이 설렐 정도였다. (거의 어린왕자 만나러 가는 여우 아니냐… 네가 네 시에 온다면 나는 세 시부터 설레기 시작하는..) 원래는 월요일에 진짜 죽지 못 해서 출근하던 내가 월요병이 사라졌었다.
기본 동작밖에 안 하고 그마저도 진-짜 못 했지만 그냥 클래스 가는 것, 새로운 동작 하나 배우는 것만으로도 마냥 너무 재밌고 행복하던 시절이었다.
발레가 한창 재밌던 8개월차 쯤에 영국에 가게 되면서 어쩔 수 없이 잘 맞았던 발레 학원들과 헤어지고, 영국에서의 발레 홀로서기(?)가 시작되었다.
영국 발레 스튜디오들은 한국 동네 발레 학원 같은 정겨운 분위기는 아니지만, 특유의 쿨한 유럽 감성과, 라이브 피아노 반주가 있고 (이게 진짜 너무 좋음 ㅠㅠ), 호주 억양을 쓰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댄서의 아우라가 풍기는 절제된 힙함(?)을 가진 에너지 넘치는 리노 쌤들이 있어 한국과는 또다른, 한국에서는 느낄 수 없는 재미가 있었다.
아쉬운 점은 클래스에 사람 수도 많고 (20명을 훌쩍 넘는 인원수..) 개인의 개성을 너무나 존중하는 나머지, 한국에서처럼 자세를 지적하며 기본기를 잡아준다거나, 세세한 동작 설명을 한다거나 하는 일은 거의 없어서 어느 순간 실력이 정체되어 제자리 걸음인 것 같은 느낌, 잘못된 자세를 바로잡지 못 하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실력 정체기가 오고 나서는 흥미가 많이 떨어졌고, 영국에서 발레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다른 걸 더 즐겨야겠다는 생각에 ’운동량 채운다‘는 생각으로 완전히 발걸음을 끊지 않는 수준으로만 발레를 가는 시기가 있었다. 발레할 때 쓰이는 근육이 있는지라 너-무 오랜만에 가면 (예컨대 3주나 한 달만에) 첫 수업 때는 진짜… 동작도 안 되고 숨이 너무 차고 힘들다.. 몸이 아니라 이놈의 몸뚱아리 소리가 절로 나온다. 2-3년쯤 꾸준히 한 짬바 덕에 클래스 한 번만 들으면 다시 몸이 돌아오긴 하지만, 오랜만의 첫 수업의 그 괴로움 때문에 웬만하면 2주 이상은 거르지 않으려고 했다. 영국에서의 마지막 1년은 발레가 우선순위는 아니었기 때문에 주말에는 가지 않고 (주말에는 여행이나 놀러다니는 데 집중) 평일 퇴근하고 정말 ‘운동하러’ 갔다.
그래도 당시에 새로운 시도도 해보았는데, 발레 3년차가 되었을 때 올해는 새로운 도전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토슈즈를 샀다. 코벤트 가든에 있던 블락 매장에서 처음으로 토슈즈 피팅하던 건 아직도 설렘 몽글한 기억이다. 나의 첫 토슈즈…. 뭐든지 ‘첫’은 왠지 모르게 의미를 부여하게 되니까. 토슈즈 수업도 몇 번 들었는데, 영국에서의 마지막 1년을 발레만 하며 보낼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1-2달쯤 듣고는 더 이상 안 가긴 했다. 그래도 이 때 토슈즈를 신어 본 경험이 토슈즈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주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뭔가.. 나만의 영국 기념품이기도 하다. 토슈즈는 소모품이지만, 여러모로 의미가 각별한 물품이라 이것만은 수명을 다한 후에도 두고두고 소장하지 않을까.
작년 한국에 돌아와서도 발레를 다시 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새로운 학원을 찾는 데 애를 먹었다. 예전에 다니던 학원으로 돌아가자니 이제 레벨이 애매했고, 살던 동네가 달라져서 거리도 애매했다. 회사 생활도 너무 들쭉날쭉해서 안정적으로 수업을 가기가 어려웠다. 대부분 발레 학원은 1회 쿠폰만으로도 수업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월 등록을 하지 않고 이 학원 저 학원 유목하며 그 때 그 때 갈 수 있을 때만 가곤 했는데, 문제는 그러다보니 귀찮아서, 피곤해서, 갈 수 있는데도 안 가는 날이 많았다.
클래스에 가도 예전처럼 재미있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몸도 마음도 피곤해서였을 것이다. 클래스에 집중하지 못 하고 하는 둥 마는 둥, ‘했다’는 것에 자기 위로만 하는 날들이었다. 그럼에도 그만두지 않은 것은, 4년쯤 무언가 꾸준히 하고 나면, 그동안 해온 것이 아까워서, 어쨌든 그동안 쌓아온 스킬이 있으니 부상이든 뭐든 못 하게 될 이유가 있지 않은 한 그냥 계속하게 된다.
어찌 보면 오래된 연인과도 비슷한데, 이제는 볼 때마다 설레고 그런 건 1도 없지만 (심지어 그래보려 노력해도..), 습관처럼 만나는 거고 아예 안 보는 건 허전하고 무언가 잘못된 듯한.. 가끔 봐도 큰 문제는 없는, 그냥 당연한 나의 삶의 일부가 된, 그리고 어쨌거나 때로는 존재 자체만으로 위로가 되는 그런 상태다.
지금은 마음의 여유가 없어 좀 소홀하지만, 떠날 이유가 없고 시간이 지나 상황이 좋아지면 다시 또 더 좋아하게 될 시기가 올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그리고 작년 12월의 계엄 사태 이후로.. 그렇게 정신이 없었던 일이 갑자기 뚝. 한가해졌다. 국가적으로는 비극이었으나, 나의 개인적 웰빙에 있어서는 아이러니하게도 긍정적 영향을 주었다… (이걸 좋아하기도 뭐하고 참..) 특히 탄핵 가결이 되고서는 진정한 강제 방학(?)이 도래하여.. 올해 상반기는 작년과 달리 일이 매우 여유로웠다. 이렇게 극과 극일 수가 있나 싶게.
덕분에 발레도 다시 고정적으로 열심히 다닐 수 있게 되었다. 처음에는 해 온 관성이 있다보니, 여전히 발레 가는 것이 귀찮았는데 다시 궤도에 올리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기에, 마음이 따라주지 않아도 몸을 무작정 밀어넣었다. 마음은 생각보다 간사하기 때문에, 마음의 소리만 듣다가는 안 할 일이 태반이다. 정말 결과를 내고 싶은 일이라면, 때로는 마음에 귀를 닫고 행동해야 할 때도 있다. 그리고 사실 몸이 움직이면 마음도 움직인다.
마침 새로 찾은 집 근처 학원이 꽤 괜찮은 것 같아서, 꾸준히 다녀봐도 좋겠다 싶었고, 처음엔 긴가민가 하다가, 지금은 5개월째 아주 잘 다니고 있다. 영국 가기 전에 정 붙였던 학원과 비슷한 분위기이기도 하고, 기존에 학원 오래 다닌 분들이 잘 챙겨주시는, 매우 정겹고 따수운 분위기가 있다. 레벨도 잘 맞고. 선생님 티칭도 맘에 들고. 덕분에 다시 발레에 재미를 붙이고 너무 즐겁게 다니고 있다. 심지어 토슈즈 수업도 있어서 2년만에 토슈즈를 다시 신었다.
이번에도 발레에 관한 상반기 메모를 모아봤는데, 발레에 대한 나의 심경의 변화가 너무 잘 드러나 있었다.
처음에는 가기 너무 귀찮다, 그치만 결제했으니 강제로 간다, 존버해보자 이런 글이 대부분이었는데… 4월쯤부터 다시 설레하고… 특히 마지막 7월에는 계속해서 무슨 앵무새 마냥 ‘발레 너무 좋아!’를 외치고 있다. ㅋㅋㅋ 사람 마음이란 게 이렇게 간사하다.
피아노와 첼로, 발레, 각각에 대한 나의 애정의 깊이와 단계가 모두 다르다는 것도 재밌었고, 나름의 마음으로 이 모두를 사랑하며 보냈던 25년 상반기는 다시 돌아봐도 만족스러웠던 시간이다. 고작 취미일 뿐이지만, 그 와중에 하기 싫을 때도 있고 이걸 왜 하지 고민할 때도 있었는데, 그 고민들을 안고 가기로 하고 ‘일단 해 보고 어떻게 되나 보자’ 하고 지속했던 경험이 결과적으로는 긍정적이었다. 앞으로의 인생에서도 너무 빠르게 성과가 있는지를 속단하기보다 어느 정도는 존버하는 시간을 갖고서 판단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래 메모에도 있지만, 이것이 내가 이 쓸데없어 보이는 일들을 그렇게나 열심히 하는 이유다.
문득 오늘 저녁에 발레 가기가 조금 피곤하다-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이렇게 시간을 쓰는 게 맞나 싶기도 하지만 당장 아웃풋이 나오지 않더라도 참고 견디는 연습이라고 생각하며 (적어도 5월 한 달은) 묵묵히 인풋을 넣어보려고 한다. 쓸모있는 일들만 했는데, 그것이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주지는 않았던 것 같다. 나를 즐겁고 행복하게 해주는 일은 사실 쓸모없는 일들이다. 그러나 나를 즐겁게 해준다는 것만으로도 그 일은 사실 쓸모없는 게 아니지 않을까. 어찌 보면 가장 중요한 일. 돈을 벌어주는 일, 업무, 공부 등은 해야 하고 필요한 일이긴 하지만 나를 즐겁게 해주지는 않는 듯…
하반기에는 이 세 가지 취미들이 나를 또 어디로 데려갈지 궁금하다. 또 열심히 나아가봐야지.
토요일에 이어 발레 학원. 화요일에 가는 것은 3주만이다.. 가기가 너무너무너무 귀찮았지만, 쿠폰 기한이 끝나가서 오늘 내일을 반드시 가야 하기 때문에 꾸역꾸역 갔다. 수업은 루즈한 듯 하다가도 은근히 재밌고, 어쨌거나 지금 내 레벨에 가장 잘 맞는 반인 듯 하다. 이번주에 쿠폰이 끝나는데 다음주에도 재등록해야겠다. 여기도 3개월 정도 존버를 해보는 것으로. 그나저나 예전에는 저녁에 발레 간다는 생각만으로 너무 설레고 신이 났었는데 요즘엔 갈 때마다 ‘하.. 너무 귀찮다.. 빠질까?’의 유혹을 느끼는 (그러나 돈을 내두었기 때문에 강제성으로 꾸역꾸역 감.. 그거 아니었음 안 갔을 듯) 걸 보면.. 발레에 대한 애정과 열정의 온도차에 매번 스스로 놀란다. 지금은 거의 의무감으로, 운동량이 많으니까 라는 생각으로 마음이 아닌 몸과 머리로 발레를 하고 있다. 뭐 이런 때도 있을 수 있는 거지, 다시 꾸준히 하다 보면, 그러다 또 언젠가 재미가 붙으면 다시 또 설레고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존버를 하기로 한다. (4.8)
발레 수업에서 사이드 바뜨망을 연속해서 6번 차는 동작이 있었는데, 와씨.. 진짜 세상에서 젤 무거운 게 내 다리라는 걸 오랜만에 다시 체감하는 순간이었다. 사전 설명하면서 선생님이 했던 말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하다가 너무 힘들면… 그냥 웃.으.세.요 ^^’ 발레를 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이게 무슨 x소리인가 싶지만, 그 힘듦을 이겨내려면, 소리 지를 만큼 힘든데 그걸 티 안 나게 하려면, 방법은 웃는 것 밖에 없다는 것을 ^^ 리나 리노들이 공연만 하면 그렇게 천사같이 활짝 웃는 데는 다 이유가 있음 ㅋㅋㅋ 그리고 신기하게도 웃으면 진짜 힘이 남.. 절대 못 들 것 같던 다리를 조금은 더 들 수 있게 됨.. 인생이 힘들면…. 그냥 웃자 ^^ (4.9)
발레를 열심히 간 끝에 출장과 약속으로 빠졌음에도 1달 4쿠폰 쓰기 겨우겨우 달성했다. 아직 발레가 다시 루틴으로 자리 잡지는 못 했지만, 꾸준히 해보니 좋은 것 같긴 해서 (지난 주 토, 이번주 화, 수 연달아 발레), 그리고 일도 요즘 한가하니까, 다음달에는 주 2회로 8회 등록해봐야겠다. 발레 다시 열심히 해보고 무슨 변화가 있는지, 다시 발레가 좋아지는지, 열정이 생기는지 지켜보자. (4.10)
발레 클래스, 다시 조금 설렌다.. 헿. (4.29)
2주만에 발레 갔는데, 컨디션이 좋은 시기라서 그런지 모처럼 클래스 90분 내내 집중해서 발레했다. 기분이 매우 좋음! 팔 쓰는 법을 점차 배우고 있어서 좋다. 그간 클래스에서는 팔에 대해서 별로 짚어주지 않았는데 (보통 다리와 코어 쓰는 것에만 집중했던 듯) 늘 어찌할 바 모르겠던 팔 쓰는 법을 알려주셔서 좋다. 팔이 흐느적거리지 않으니까 중심도 더 잘 잡히는 기분! 좋은 컨디션으로 발레 클래스에 집중할 수 있으려면 잠을 충분히 자고, 피곤하지 않은 상태로 클래스에 가는 게 중요하겠다. (4.29)
문득 오늘 저녁에 발레 가기가 조금 피곤하다-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이렇게 시간을 쓰는 게 맞나 싶기도 하지만 당장 아웃풋이 나오지 않더라도 참고 견디는 연습이라고 생각하며 (적어도 5월 한 달은) 묵묵히 인풋을 넣어보려고 한다. 쓸모있는 일들만 했는데, 그것이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주지는 않았던 것 같다. 나를 즐겁고 행복하게 해주는 일은 사실 쓸모없는 일들이다. 그러나 나를 즐겁게 해준다는 것만으로도 그 일은 사실 쓸모없는 게 아니지 않을까. 어찌 보면 가장 중요한 일. 돈을 벌어주는 일, 업무, 공부 등은 해야 하고 필요한 일이긴 하지만 나를 즐겁게 해주지는 않는 듯… (5.7)
(아름다운 것을) 사랑하는 마음을 잊지 말자. 사랑하는 마음을 잊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힘든 게 아닐까? 사랑하는 것이 많으면 많을수록 내 삶이 더 아름답고 풍요롭고 의미있어진다. 어제 발레 수업에서 함께 바를 옮겨주던 발메, 서비스 과일주스를 주신 샐러드 가게 사장님을 통해 사랑을 받았고, 마음이 따스.. 몽글해졌다. (5.28)
오늘 저녁에 발레 간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설렌다! 헤헷. (5.28)
아침부터 발레로 시작해보는 대선 휴일. 휴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역대급 많았는데 날씨 좋은 날 아침부터 발레 하니까 기분이 아주 상쾌하기 그지 없었다. 휴일 너무 좋아 (6.3)
일찍 일어나서 스트레칭과 명상하고, 책도 읽다가 발레 가는 토요일 아침. 여유롭고 좋았다. 8회 오늘 다시 끊었으니 6월에도 열발해보자! 작년엔 발레도 거의 제대로 못 했는데 올해는 이렇게 여유롭다니 얼마나 다행이야. 감사하자. (6.7)
이번주는 발레를 많이 못 가서 가장 아쉽다. 화요일엔 일 때문에 날려 먹고, 수요일은 회식이었고, 그나마 토요일 아침에 오랜만에 겨우 발레를 갈 수 있었다. 지난 화요일 이후 처음이니 열흘도 넘었는데, 이쯤 텀이 생기니 가기 귀찮은 마음이 들었는데, 쿠폰 선결제를 해두었기 때문에 강제로 갔다. 강제성의 힘이다 역시.. 오랜만의 발레는 역시나 넘 좋다.. (6.21)
이번주에도 약속 때문에 발레를 한 번밖에 못 갔지만, 그날 클래스는 어쩌다보니 단 두 명 뿐이라서 거의 개인 레슨을 받았다. 게다가 그 분도 나랑 실력이 엇비슷해서 더 좋았다. 발레 너무 좋아 더 많이, 더 잘 하고 싶다!! (6.29)
토슈즈 오랜만에 신었다..! 너무 좋아 (7.1)
이번주는 주4 발레 달성하겠다! 발레 너무 좋아…. 더 잘 하자! 헤헷 (7.3)
아침에 발레 가는데 너무 신났었다. 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 채운 하루가 될 수 있다는 것이 (7.5)
오늘 발레 토슈즈 수업도 가고 클래스도 들었당 발레 하기 직전에 홍삼을 하나 털어 먹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오늘 발레 잘 됨? 아님 레그 워머 덕분인가? 어쨌거나 거의 절지 않고 잘 따라하고 동작도 잘 되어서 기분이 넘 좋았다 ㅎㅎ 발레 너무 좋아 (7.8)
발레 처음 배울 때 가장 좋아했던 동작은 롱드잠이었다. 일단 음악이 너무 좋거등.. 최근에는 롱드잠 할 때도 큰 감흥을 못 느낄 때가 많았는데 오늘 클래스 하면서 새삼 발레 초창기 때의 롱드잠 할 때 설레던 그 마음이 떠올랐다. 서툴지만 그렇게 좋아하던 시절이 있었지. 지금은 그때보다 동작은 익숙하지만 잘하건 못하건 마냥 좋아하던 그 마음이 조금은 줄어들지 않았는가. 마치 조금 시간이 지난 연인을 처음 만나 설렜던 때의 감정을 오랜만에 떠올리고, 여전히 내 옆에 있음에 감사하는 느낌. 발레를 계속 하고 있음에, 이만큼의 시간을 함께함에 감사하며, 앞으로도 계속 옆에 있어줘! (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