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1 day 1 scene

오늘은 나에게 잘했다 말하고 싶어

세상이 뭐래도, 나는 나의 편이 될 수 있을 테니까

by 김승

잘했다 말해주고 싶어


회사에서 힘든 일이 있었던 시기에 자주 들었던 노래가 있다. 소리가 부른 '잘했다 말해주고 싶어'라는 곡이다. 오디션 프로그램들을 챙겨보는 편인데, '믹스나인'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떨리는 목소리로 이 곡을 부르는 모습이 마음에 크게 남았다. 참가자 중 한 명인 소리는 당시 심사위원에게 비난에 가까울 만큼 모진 이야기를 들었고, 그 뒤에 이 노래를 불렀다.


'잘했다 말하고 싶어'


노래를 부르는 입장에서 노래 가사가 자기 자신에게 하는 말처럼 들렸을 것 같다. 세상이 아무리 뭐라고 해도, 나는 나의 편이 될 수 있을 테니까. 나에게 잘했다 말해줄 수 있는 거니까.



이유 따위 필요 없이, 잘했어 오늘도


유난히 힘든 날이 있다. 사는 날들의 대부분은 힘들겠지만, 지독할 만큼 힘든 날이 존재한다. 그런 날이면 억지로라도 스스로에게 말하려고 한다. 괜찮다고, 잘했다고. 세상의 평가기준이나 객관적인 지표 같은 건 다 집어치우고 말해준다. 내가 나를 위로해주는데 이유가 무슨 필요가 있겠는가.


과거의 나를 마주한다면, 미래의 나를 마주한다면 어떤 말을 하겠는가. 하고 싶은 잔소리가 많겠지만, 내가 아는 나는 위로가 필요하고 칭찬에 일어서는 사람이니까 '잘했어'라고 말하겠다. 내 몸을 지탱하기 위해서는 수분만큼이나 많은 위로가 필요하니까.


내가 아니어도 대부분의 사람은 위로와 칭찬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내가 아는 모든 이들에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말해주고 싶다. 오늘도 잘했다고. 그런 말은 허락 없이 해도 된다고. 우리는 이유 따위 필요 없이 오늘도, 내일도 아주 잘 해낼 게 분명하다.



*커버 이미지 : 에드워드 호퍼 '아침 해'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나눌 근황이 없어진 코로나의 9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