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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승 Jan 22. 2021

누군가는 내 글을 읽고 있을 거라는 신호

책 리뷰를 보는 일

밀리의 서재 힐링 분야 일간 1위/주간 1위 (21.01.22 기준)

출판사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게시물을 보고 밀리의 서재에 접속해보았다. 밀리의 서재에 접속했는데 메인 화면에 에세이 <나만 이러고 사는 건 아니겠지>가 보였다. 힐링 카테고리로 보면, 일간 순위에서 1위, 주간 순위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얼마 전에 예능프로그램인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나온 원태연 시인과 김이나 작사가의 에세이와 한 화면에 책이 함께 있는 걸 보니 기분이 묘했다. 원태연 시인과 김이나 작사가가 쓴 노래 가사를 지금도 듣는데 이런 일이 있다니.


기대는 실망을 낫는다는 게 신념이기에, 판매지수나 순위를 신경 쓰기 싫어서 책이 나온 뒤에도 온라인 서점 사이트에 들어가서는 내 책을 검색해보지 않았다. 판매는 그렇다고 쳐도, 혹시라도 책에 대한 혹평이 있을까 봐 두렵기도 했다. 정당한 비판이야 소화할 수 있겠지만, 밑도 끝도 없이 비난하는 리뷰라도 있으면 어쩌나 싶은 걱정이 늘 있다. 


사람들의 반응이 궁금한 건 어쩔 수 없다. 책이 나온 지 꽤 되었지만, 여전히 하루에 한두 번씩은 인스타그램에서 책 제목으로 해시태그 검색을 해본다. 책을 들고 찍은 인증샷들이 보인다. 책이 입고된 독립서점들의 계정도 보인다. 책에 대해 제법 긴 리뷰를 써준 분도 있다. 혹시라도 리뷰를 올려준 분들이 있으면 정독하게 된다. 분명 책의 디자인은 같을 텐데, 각자 찍은 사진에 따라 책이 가진 분위기가 다르게 느껴진다는 게 신기하다. 


밀리의 서재에 접속한 김에 책에 남겨진 독자들의 한 줄 평들을 본다. 보는 김에 용기를 내서 알라딘과 yes24에서 책 리뷰를 본다. 일단 악평이 없다는 것에 안도하고 한 글자씩 차근차근 읽어본다. 누군가 시간을 써서 읽어준 것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인데, 리뷰까지 남겨준다는 건 정말 큰 힘이 된다. 인스타그램 DM으로 책에 대한 감상평을 남겨주시는 분도 있고, 오늘은 처음으로 메일을 받아보았다. 


주책스럽게도 내가 쓴 책과 관련해서 적은 글들을 보면 울컥할 때가 많다. 나도 책에게 위로받는 순간이 있었기에, 언젠가 책을 낸다면 누군가에게 위로나 도움이 되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책이 선택받고 읽히는 것만 해도 기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장에 꽂혀있기만 해도, 라면 받침이 되어도 그만으로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읽어주기까지 하는 건, 내가 겪을 수 있는 가장 멋진 형태의 소통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으로 나의 생각과 경험이 누군가에게 닿는 것. 게다가 공감을 일으키고 위로까지 된다면, 내 기준에서는 그보다 더 좋을 순 없을 거다.


누군가는 내 글을 읽고 있을 거라는 신호가, 내게는 원동력이 된다. 힘들 때면 리뷰들을 다시 본다. 그래도 내 글이 누군가에게 닿고, 도움이 되는구나. 그 믿음으로 더 써보기로 한다. 계속해서 닿을 수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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