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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우할매 Jul 27. 2023

손자에게서 다섯 살 딸내미를 보다

위니를 찾아서 Finding Winnie

여느 때라면 어린이집 등원 준비로 바쁠 오늘 아침에 다섯 살 선우와 할매는 나란히 소파에 등을 대고 앉아 생의 한순간을 기쁨으로 채운다.

할매는 큰 딸내미의 다섯 살 시절 한순간을 소환하고 선우는 그런 할매가 읽어주는 동화책 이야기를 들으며 아기새처럼 작은 가슴을 감동으로 채운다.

"선우야 왜 울어?"

"응 왜냐면 응 그게... 모르겠어."


요즘 한글을 읽고 쓰기 시작한 선우는 그 발전 속도가 가히 눈부시다. 마침 도서관 유아책 코너에서 눈에 들어온 그림책 <위니를 찾아서> 대출했다. 곧 그림책을 읽어줄 시기가  것 같아서였다. 아니나 다를까... 오늘 아침에 두 번째 이야기를 읽어주는데 녀석 눈에 눈물이 가득하다. 눈물 가득한 아기의 눈을 보며 할머니 눈에도 눈물이 고이기 시작한다.

"할머니야, 너는 왜 울어?"

"응 선우가 우니까 할머니도 막 눈물이 나온다. 그림이 참 좋지? 할머니는 곰 위니보다 어린 말이 더 예쁜걸 ㅎㅎ."


문득 30여 년 전 기억을 소환한다. 선우엄마가 지금 선우만 했을 때 피아노학원에서 있었던 일이다.

피아노학원에서 띵동 띵동 거리며 건반 연습을 하던 선우엄마가 눈물을 뚝뚝 흘리더란다. 왜 울었는지 물어보니 그냥 모르겠다고 대답했던, 하지만 엄마인 내 마음이랑 어린 딸 마음이 공명했던 선우엄마의 다섯 살 어느 날을 떠올리니 가슴 한편이 뻐근해지고 코끝도 시큰해진다.


<위니를 찾아서>의 주인공은 곰 위니와 그에게 처음 이름을 지어준 해리 콜번 아저씨, 그의 증손녀 린지와 어린 아들 콜이다. 린지 어린 아들을 재우는 시간에 진짜 있었던 이야기를 해달라는 에게 증조할아버지와 곰 위니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한동안 선우의 생각주머니가 풍성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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