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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준혁 Jun 30. 2019

논제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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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제란 무엇인가?

  토론의 시작은 논제의 설정부터 시작된다. 논제의 성격에 따라 논쟁의 방향이 정해진다. 논제는 크게 사실논제, 가치논제, 정책논제 세가지로 분류된다.





① 사실논제

  사실논제는 사실유무와 관련된 논제이다. 예를들면 '술은 인체에 해롭다.'라는 일반적인 상식도 논제의 성격으로 보면 사실논제이다. 토론에서 알코올이 인체에 해롭다는 과학적인 증거를 제시한다면 쉽게 토론이 끝나버린다. 이런 사실유무를 검증하는 논제는 주로 법정에서 자주 사용되는데 '지난밤 8시 용의자 A의 알리바이가 명확한가?'와 같은 논제는 그 알리바이가 증명되는 순간 사실 검증이 완료돼 논제에 대한 알리바이에 대한 검증은 종료된다. 이렇듯 사실논제를 다루는 토론에서는 결정적인 근거 제시가 승리를 좌우한다. 그래서인지 훈련을 위한 아카데미식 토론에서는 잘 사용되지 않는 논제이기도 하다.


② 가치논제

  가치논제는 가치판단을 요구하는 논제이다. 사람마다 선호하는 가치가 다르기 때문에 어떤 가치가 더 설득력 있는지를 증명하는 논제이다. 주로 '더 좋다.', '나쁘다.', '~해 준다.',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등의 술어가 붙는다. 가치논제의 예로는 탕수육 부먹 vs 찍먹 논쟁이 있다. '부어먹는 것'과 '찍어먹는 것'은 개인의 선호에 따른 취향의 문제이기 때문에 가치논제라고 할 수 있다.


③ 정책논제

  정책논제는 행위를 촉구하는 주장이며, 우리가 토론이라고 부를 때 사용하는 논제는 이 정책논제라고 할 수 있다. 특히나 정책토론에서의 논제는 현실을 바꾸려는 측의 주장인데 따라서 일반적인 정책 토론의 경우 우 현재의 상황(Status quo)을 바꾸는 것(진보)과 바꾸지 않고 그대로 유지(보수)하는 것의 대립이 토론이다. 기본적으로 정책논제는 '~해야 한다.'라는 행위를 나타내는 술어로 표현된다.




그렇다면 논제의 구성조건은 무엇인가?


  대부분의 토론에서의 논제제시는 현재의 상황(Status quo)을 바꾸려는 측의 주장이다. 이것을 정치⦁사회학에선 진보(Progress)라고 부른다. 반대로 현실을 바꾸지 않고 그대로 현재의 상황을 유지하려는 입장을 보수(Conservatism)라고 부른다. 따라서 정책토론에서 긍정팀은 현실개혁적인 태도에 '긍정'인 입장이며 부정팀은 현실개혁적인 태도에 '부정'인 입장이며 다른말로 우리는 현실고수적적인 태도라고 부른다.

  교육적 토론에서 논제의 문구를 달리하면 토론의 유⦁불리의 양상이 완전히 달라진다. 따라서 교육자는 논제의 조건을 이해하고 학습자를 위한 논제를 신중히 설정해야 한다. 이런 논제구성의 조건을 모르면 학습자가 토론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에 봉착한다. 교육자가 유념해야 할 논제의 구성조건은 다음과 같다.





① 하나의 핵심적인 주장으로 구성되어야 한다.

논제예시) 사형제도와 간통법은 폐지해야 된다.

→ 위와 같은 논제는 사형제도는 폐지하되, 간통법은 유지할 수 있다와 같은 모호한 주장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사형제도는 폐지되어야 한다.' 혹은 '간통법은 폐지되어야 한다.'와 같이 두가지의 논제로 나뉘어 토론을 해야 한다.하나의 논제에 둘 이상의 주장이 들어가면 토론이 산만해 질 수 있기 때문에 위와 같은 논제는 지양해야한다.


② 논제에 주장이 명확하게 표현되어야 한다.

논제예시) 우리는 헌법을 수호해야 한다.

→ 위 논제는 '헌법을 수호하다.'라는 문장의 의미가 매우 모호하다. 논제는 현재의 상황을 바꾸고 싶은 사람이 제시하기 때문에 주장이 명확하지 않으면 쟁점이 흐려지기 쉽상이다. 논제의 의도가 분명하지 않으면 학습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


③ 구체적이고 입증 가능해야 한다.

논제예시) 미래에 중국이 미국을 앞지를 수 있다.

→ 위 논제는 중국이 미국을 어떤 분야에서 앞지를지에 대한 부분의 설명이 부족하다. 현실에서는 구체적이지도, 입증가능하지도 않은 문제들이 많다. 그런 문제를 명확하고 체계화 시켜 보여주는 것이 토론의 목적이지만, 교육의 목적이라면 좀 더 첨예한 토론을 위해 입증 가능한 논제로 토론하는 것이 좋다.


④ 찬성⦁반대의 대립축이 분명해야 한다.

논제예시) 조선시대의 위인 중 가장 훌륭한 위인은 누군인가?

→ 위 논제는 개인의 가치에 따라 여러명의 훌륭한 위인이 나올 수 있다. 교육적 목적의 토론은 임의로 찬성과 반대를 갈라 정해진 입장에서 논박하는 훈련을 한다. 따라서 훈련에서의 학습자들의 어려움을 줄이기 위해 대립이 명확한 논제가 좋다.


⑤ 한쪽 입장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감정이 담긴 표현을 피해야 한다.

논제예시) 지자체의 무분별한 국제행사 유치를 없애야 한다.

→ '무분별한'이라는 표현이 부저적인 단어이므로 '유치를 없애야한다.'라는 입장에 유리할 수 있다. 세상에 완벽한 중립은 있을 수 없지만 논제는 최대한 중립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감정적인 단어가 논제에 들어간 순간 한쪽이 논지전개에서 유리할 수 있다.


⑥ 긍정형의 평서문으로 제시되어야 한다.

논제예시) 왜 우리는 수능을 폐지하지 못하는가?

→ 논제는 현실변화를 추구하는 측의 주장으로 부정문은 방어적 느낌이 강해 논쟁하기에 부적절하다. 의문형 문장이나 복문도 문제를 제기하는 측의 주장을 단호하게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토론1인분 5화 - https://brunch.co.kr/@herman-heo-se/51



토론1인분 4화 - https://brunch.co.kr/@herman-heo-se/49



토론1인분 3화 - https://brunch.co.kr/@herman-heo-se/48


토론1인분 2화 - https://brunch.co.kr/@herman-heo-se/46


토론1인분 1화 - https://brunch.co.kr/@herman-heo-se/40




#허름한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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