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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렙백수 윤준혁 Jun 09. 2019

생각정리에 도움되는 토의 기법

#토의 #디베이트 #디스커션 #토의기법 #생각정리

  일상에서의 토의(Discussion)는 어떻게 활용될까? 어렸을 때의 학급회의 혹은 회사에서의 프로젝트 회의를 떠올려보자. 학급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회의를 했을 것이다. 토의란 둘 이상의 사람이 모여 공동의 주제를 놓고 의견·정보·지식을 교환하며 문제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는 소통방법이다.

  토론에서의 토의는 토론 전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고, 팀이 선택한 입장에 맞게 의견을 조율하는데 활용된다. 토론이 주장 및 반박 과정을 통한 설득이 목표라면, 토의는 협동적 사고를 통해 최선의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토의는 자유발언을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이를 잘 취합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 과정에서 소수의 의견이라도 배제하지 않고 구성원들의 민주적인 참여와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토론의 준비과정으로 진행되는 토의의 경우 다양한 의견들 속에서 토론에서 쓰일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만한 쟁점들을 찾아내야 하며, 상대팀 의견에 반박자료를 준비하기 위해서 반대의 입장의 토의를 진행해볼 필요도 있다.

  다양한 의견이 오고 가는 토의인 만큼 일정한 규칙을 정해놓고 의견을 취합해야 양질의 쟁점을 뽑아낼 수 있다. 다양한 토의 기법을 익혀 놓으면 토론자나 논제의 특성에 따라 적용해 보다 쉬운 토론 준비를 할 수 있다.



1.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

  브레인스토밍은 참여자가 10명 이내일 때 효과적인 방법이다. 진행자와 기록자를 정하고 참여자는 포스트잇에 아이디어를 적어 모아낸 뒤 진행자와 함께 분류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이때 참여자가 낸 아이디어가 많을수록 질적인 아이디어를 찾아낼 확률이 높아진다. 한번 비판을 받기 시작하면 아이디어 양이 많아지기 어렵기 때문에 다음과 같은 브레인스토밍의 원칙을 유념하는 것이 좋다.

                    ① 양적 추구     ② 비판금지     ③ 자유 연상     ④ 환류를 통한 아이디어의 분류



2. 브레인-라이팅(Brain-Writing)

  브레인스토밍과 유사하지만 브레인라이팅은 발언에 소극적인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개인의 의견 독점을 견제할 수 있는 토의 기법이기도 하다.


① 각자 3~5개의 포스트잇을 나눠 받은 뒤 5분 동안 주제에 대한 각자의 아이디어를 적는다.

② 주어진 시간이 지나면 돌아가면서 각자의 아이디어를 발표하며 붙인다.

③ 발표하면서 겹치는 아이디어를 분류하고, 가장 설득력 있는 아이디어를 피드백을 통해 결정한다.




3. 회전목마 토의 기법(Carousel Discussion)

Design Indaba - Carousel Discussion

  토의에 참여하는 참여자의 모습이 '회전목마(Carousel)'의 형태와 같아 붙여진 이름이다. 절반은 주장하고, 절반은 경청해야 하는 토의 기법 특성상 전체 참여를 기대할 수 있으며, 일방적인 주장이 아닌 듣는 사람을 고려한 말하기가 가능하다.


① 바깥쪽 원과 안쪽 원을 똑같은 인원수로 구분한 뒤 마주 보며 앉게 한다.

② 주어진 주제에 대해 안쪽 원의 사람이 주장과 이유를 말한다.

③ 바깥쪽 원의 사람은 의견을 경청한 뒤 한자리 옆으로 옮겨 들은 내용을 안쪽 원 사람에게 요약해 말한다.

④ 안쪽 원의 사람은 요약 내용을 듣고 자신의 의견을 더해 다시 한번 주장한다.



4. 가치 수직선 토의 기법(Value Continuum Discussion)


  가치에 대한 개인의 의사를 수직선 위에 표시하고 발표함으로써 신중한 판단과 함께 개인의 가치 성향을 공유할 수 있는 토의 기법이다. 이 기법은 가치에 대한 판단의 정도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음을 알려주는 교육적 효과가 있다. 딜레마적인 상황과 함께 활용된다면 교내에서의 인성함양 교육에 도움이 될 수 있다.


① 가치 판단이 필요한 주제를 제시한다.

② 가치의 특성에 따라 4분면을 정하고 수직선을 그린다.

③ 포스트잇으로 자신의 입장을 고려해 수직선 위 적절한 반면에 붙이고 이유를 설명한다.

④ 의견 분포를 확인한 뒤 토론 후 느낀 점 등을 발표한다.   




5. 6색 모자 토의 기법 (Six-thinking Hat Discussion)




  한 주제에 대하여 여섯 가지 관점을 정한 뒤 여섯 가지의 색깔을 가진 모자를 이용하여 자신의 생각을 버리고 의도적으로 다른 생각을 하게 해 폭넓고 객관적인 생각을 가능하게 해주는 토의 기법이다.



▶ 포맷 1

하얀 모자 : 주제에 대한 사실정보(Fact)를 알려준다.

빨간 모자 : 주제에 대한 느낌만을 이야기한다.

노란 모자 : 주제에 대한 긍정적 장점 및 강점을 설명한다.

검정 모자 : 주제에 대한 부정적 단점 및 약점을 설명한다.

파란 모자 : 앞의 내용들을 정리하고 평가한다.


▶ 포맷 2

빨간 모자 (입장 밝히기) : 논제에 대해 찬성하는 주장을 한다.

노란 모자 (근거 제시) : 찬성에 대한 이유와 근거를 제시한다.

초록 모자 (반론 꺾기) : 반론당할 요소를 미리 말하고 대안을 제시한다.

파란 모자 (최종 변론) : 토론했던 것을 종합하여 최종변론을 한다.




6. 피시-본 토의 기법 (Fish-Bone Discussion)


  생선뼈-다이어그램으로도 불리는 피시-본 토의 기법은 일반적으로 기업에서 경영전략을 세울 때 주로 사용되는 기법이다. 주로 정책 논제에 대한 토론 이전 상·하위 개념으로 구분해 상세히 분석해볼 수 있는 토의 기법이다.


① 생선 머리 부분에 토의해야 할 주제를 적는다.

② 생선 꼬리 부분에 팀의 입장을 적는다.

③ 머리부터 꼬리로 가는 생선 뼈 부분에 주제에 대한 이유와 근거를 적는다.

④ 어느 정도 생선뼈(이유와 근거들이)가 채워졌다면 함께 모여서 정리한다.



7. 피라미드 토의 기법(Pyramid Discussion) - 1:1 - 2:2 - 4:4



'의사 결정 토론 모형'으로도 불리는 피라미드 토의 기법은 여러 가지 대안 중 우선순위를 뽑고자 할 때 사용된다. 의견과 의견이 더해져 주장에 대한 이유와 근거들이 합쳐가는 과정이 피라미드가 쌓이는 것과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주의할 점은 설득당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의견에 대한 억지주장을 펼치지 말아야 하며, 본인이 상대방을 설득했다고 할지라도 상대방 의견에서 좋은 점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보완한다.


① 모두가 세장의 종이를 받고 한 장의 종이에 주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적는다.

② 입장이 다른 두 사람이 마주 보고 앉아 각자 적은 의견을 말하면서 상대방을 설득한다.

③ 설득당한 사람은 설득한 사람과 한 팀이 되고 설득 과정에서 나온 상대방의 의견을 다른 종이에 보충한다.

④ 팀의 의견이 보충되어 나오면 다른 팀과 ①, ② 과정을 거친다.

⑤ 최종적으로 4:4가 될 때까지 토론한 후 마지막으로 대표 의견 두 가지를 고른다.



8. 원탁토의(Roundtable - discussion)


  소규모 집단에서 모두가 자유롭고 활발하게 의사를 교환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자칫 산만하기 쉬워 대규모 집단 토의로는 부적합한 모델이다. 다른 말로는 자유토의라고 하는데 가장 기본적인 토의의 모형이라고 할 수 있다.


① 테이블에 둘러앉아 퍼실리테이터(사회자&기록관 역할)를 정한다.

② 주제에 대해 돌아가면서 발표를 한다.

③ 퍼실리테이터가 나온 의견을 정리한 후 기타 의견을 추가로 듣는다.

④ 퍼실리테이터가 의견에 대한 최종 정리를 하고 마무리한다.



9. 대담 토의(Colloquy)


픽사베이 - talk concert

  대담 토의에 참여하는 인원은 보통 5~7명 정도로, 이 가운데 절반은 청중이고 절반은 전문가나 지원자(Supporter)로 구성된다. 대담 토의는 주로 청중 대표와 전문가 집단에 대해서 이루어지지만 사회자의 진행에 의해 일반 청중이 직접 토의의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TV에서 볼 수 있는 토크콘서트의 형식이 대담 토의라고 할 수 있다.


  다양한 토의 기법이 있지만 실제로 다 활용해볼 일은 거의 없다. 하지만 토론의 주제, 대상의 특성 등을 고려해서 적합한 토론기법을 활용한다면 아이디어를 모아내는 것은 물론이고, 좀 더 논리적이고 민주적인 토론 준비가 가능해진다. 일부 교육현장에 있는 선생님들이 본인이 배웠던 토의 기법만 고집하는 경우가 있는데 학생들로 하여금 다양한 토의 기법을 활용해보고 그 특성을 알아가는 재미는 학습자뿐만 아니라 교육자에게도 소소한 즐거움이 될 수 있다.




토론1인분 5화 - https://brunch.co.kr/@herman-heo-se/51



토론1인분 4화 - https://brunch.co.kr/@herman-heo-se/49



토론1인분 3화 - https://brunch.co.kr/@herman-heo-se/48


토론1인분 2화 - https://brunch.co.kr/@herman-heo-se/46


토론1인분 1화 - https://brunch.co.kr/@herman-heo-se/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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