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하지 않다는 느낌. not smart enough, not rich enough, not satisfied enough. 아무리 뻗어도 닿지 않는 손가락 끝을 향한 수평선처럼 한도 끝도 없이 충분하지 않은 이 느낌. 감사라는 것을 모르는 일상. 충분히 기뻐하지도, 충분히 슬퍼하지도 않는 뻣뻣한 광목천 같은 이 무미건조함. 청춘이고 싶다. 청춘을 무엇으로 표현할 까만은 앞뒤 구분 못하는 아둔함과 새침하지 않은 격렬함이라고 말하고 싶다. 잔물결에 밀려가는 낙엽처럼 매일 노화의 길로 가고 있다. 청춘이라는 배에 몸을 실었다고 믿고 싶은데 동서남북 어디로 가도 도달하는 곳은 노화라는 곳뿐이니 한마디로 서글프다. 오늘은 청춘이요, 내일은 나 이듬 일건대 매일 한 순간을 나이듬만 생각하는 내가 어리석고 건방지다. 날카로운 삶의 끝에 서 있을 때 느낄 수 있는 자연의 소리와 새삭이 뿜는 향기, 흙을 만졌을 때 느껴지는 질감... 이런 것은 되려 삶을 약속할 수 없는 사람들의 것인가. <빨간 머리 앤>처럼 무한히 상상하고, <그리스인 조르바>처럼 그냥 자유롭고 싶다. 하지만 실상 그 시간이 주어졌을 때, 과연 그럴 수 있을까... 무한한 시간은 늘 불안과 같이 왔다. 시간이 주체적으로 시간을 내어 선물처럼 다가오는 날은 없었다. 부족한 시간과 자원에서 뭔가를 이루어내던 시절이 있었다. 작심삼일이라 할지라도... 지금의 청춘을 즐기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무거운 몸? 융통성 없는 사고? 한도 끝도 없는 게으름? 새로운 것을 만나지 않는, 만나지 않으려는 사고도 한몫을 할 것이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어떻게 새로움을 추가할 수 있을까? 새로운 경험, 색다른 접근법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