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힘을 내!
라고 나 자신을 토닥이긴 했지만 잠을 자고, 새로운 아침을 맞이했음에도, 어제의 실망과 낙담을 안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별 수 없지.. 습관적으로 일어나, 터덜터덜 회사로 향했다.
그나마 참 잘했다고 생각되는 건 어젯밤 '분노의 술'을 들이키지 않은 것, 마실 때야 후련한 느낌적인 느낌이 들겠지만, 어딘가 평소와는 다른 이상한 낌새를 남편과 친정엄마가 알아챌 테고 다들 이유도 모른 채 걱정할게 뻔하니까- 여기에 다음날 아침에 해야 하는 공부들의 일정이 후루루 무너질 위험성도 있었다.
회사, 심호흡 한 번 크게 하고, 아무 일 없던 듯 업무 시작. 데일리 업무 사이로 새로 발생한, 추가적으로 해야 될 숙제들을 잘게 쪼개 집어넣는다. 그리고 마침 콘텐츠 팁을 주시려고 하던 상사와의 상담. 어느 부분은 이해가 가고 어느 부분은 이해가 가지 않지만. 의문이 가는 그리고 내가 그간 알지 못했던 회사 전반적인 상황들을 조금 더 알게 되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아주 조금 실마리를 잡았다.
감정적이나 관계적인 스트레스가 쌓였을 때에는 아무리 생각해도 혼자 풀 수 없는, 한 마디로 답이 없는 일이라, 꽂히는 노래 한 시간 듣기... 뭐 그런 게 다였는데 (그래서 내가 지난번에 계속 체했었지...) 업무적, 회사적인 스트레스에는 음악이 소용이 없다. 대신 회사의 누군가들과 이야기하면서 그에 대한 정보를 모으고. 어떻게 이를 해결해야 할지 고민하는 것, 그리고 그 고민 사이에서 작은 끄나풀이라도 찾아내는 데서 안심이 되고, 스트레스가 조금 풀린다.
1 더하기 2는 3 이런 식으로 원인과 결과가 정확히 나오는 일이면 참 좋겠지만 그렇지 않음으로 머릿속에서 여러 가지 시뮬레이션을 거친다. 실현 가능성, 낮은 견적, 그리고 인원을 더 추가하지 않아도 되는. 가급적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
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만 문제 해결에 몰두하면 할수록 스트레스가 조금 완화되는 기분이 든다.
사람의 능력 중에 '답이 보이지 않는 상황을 버티는 힘' 이 중요하다는 어느 책의 구절이 떠오른다. 뭔가 확실한 해결책이 없을 때, 어중간할 때 사람들은 불안해하고 스트레스를 받는데 이를 꾸준한 기다림과 노력으로 '소극적'으로 수용하다보면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이 자연스럽게 나타난다는 견해-
몸은 다 커도 뇌와 감정은 성숙해진다는데
나는 아직도 자라고있나보다.
건강하게 쑥쑥 자라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