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상시보다 조금 늦은 기상
전날 공부한 부분 복습을 딱 끝내자마자
아이가 이불속에서 목청껏 부르는 "엄마"소리가 들린다.
뒹굴뒹굴. 까르르 삼십여분을 보낸후 본격적인 아침시작.
아이의 주문 브로콜리에 새우를 넣은 브로콜리 볶음밥을 해주고 (아이의 주문은 브로콜리밥 이었다)
오늘 뭐 할건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집에서 1키로남짓떨어진 낮은 산 중턱의 나무놀이터 가기, 그리고 엄마랑 비슷하게 머리 자르기
세탁기를 돌려두고 아이와 길을 나섰다.
아직 도로와 공사중인건물뿐인 신도시 아파트의 미용실은 길건너 다른 아파트 끝자락에 가서야 방문할 수 있다. 아이는 뭐가 신나는지 가는 내내 재잘재잘. 헤어 디자이너분의 지시에도 곧잘 따라서 긴머리카락이 단발로 순식간에 변했다.
머리를 다 자른 후 미용실에서 처음받는 샴푸, 전문가의 머리 손길이 시원한지 눈을 지긋이 감고있다.
귀끝에 겨우걸리는 단발완성. 아이는 짧은 머리를 찰랑거리며 내 손을 꼭 잡고 나무 놀이터로 향했다.
오르막길. 아이들의 자가용 싱싱이를 연신 끌고 드디어도 착. 모래놀이 시작...
머리 곱게 단장하고 모래놀이라니...
점심시간도 훌쩍 넘었고, 바람이 너무 세서 20여분만에 집으로 다시향했다. 중간에 들를 수 있는 놀이터는 총 6개, "배고프잖아" 라는 말로 설득해가면서 3개는 생략, 3개를 더 거쳐왔다.
상태가 안 좋은 눈 덕에 공부스톱. 집중해야 할 것들도 대부분 스톱.
할 수 있는 만큼 아이와 놀고, 아이가 TV를 볼 때 잠시 눈을 감고 있는다.
조금 내려놓자... 나아가는 중이니까.
유난히 천천히 하루가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