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회식은 기와지붕이 멋진
돼지갈비 전문점
한 달에 한 번
다른 팀 분들과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고
맛난 것을 먹을 수 있으며
집에 공식적으로 이야기하고 놀 수 있는 시간이라 쫌 좋아한다.
안과 진료 때문에 강제 금주중이라 술은 못해도
사이다로 거뜬하게 견딜 수 있다.
회식을 언제 하느냐
얼마나 자주 하느냐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 회사에 대해
대략적으로 알 수 있다.
정기적으로. 업무 종료 후에, 술 위주의 회식이 있는 곳이라면 어르신들이 많이 계신 조금 오래된 회사.
유연근무 같은 것은 없을 가능성이 높다.
대신 성과에 대한 압박은 조금 덜할 수 있다.
예상치 않은 일정에 저녁 회식을 거기다 술까지 곁들여서 하는 곳은
조금 오래된 곳이면서도 야근이 많은 곳
특히 금요일에 회식을 잡는 곳이라면
직원의 워라벨 따위는 어딘가 던져버리고 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이직을 준비하자ㅋ
점심 회식, 혹은 회식이 술이 아닌 회식을 하는 곳은 젊은 층들이 많은 곳. 자유로운 분위기일 수 있으나 개인주의가 팽배하거나 성과위주일 가능성이 높다.
회식이고 뭐고 아무것도 안 하는 곳은
그냥 대표가 개념이 없는 곳이니 그것도 그다지 좋은 곳은 아니다.
그간 이직이 적지 않았으니 위의 거의 모든 경우를 겪어봤는데
위의 분류가 대략 무색해지는 것이 회식의 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즐거운 회식과 피곤해 죽겠는데 이건 도대체 왜 해?라는 결과의 차이랄까?
분명한 목적
그리고 그에 대한 구성원들의 심리적 동의 (직급으로 누른다던가 하는 강요는 제외하자)
이 두 개만 있다면 형태는 아무래도 좋다.
사이다만 마시는 주제에 2차까지 따라가서
육포세트를 시켜서 안주를 잔뜩 축내면서
술 마신 사람들보다 말을 많이 한 후 집으로 향했다.
사람 없는 광역버스는 출근시간의 반도 안 걸리는 시간에 집으로 나를 실어 날라다 줬다.
새근새근 자고 있는 아이 옆에 누웠다.
아이의 편안한 숨소리가 자장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