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득이한

137. 약속 취소

by Defie

집 앞에 단짝 친구가 사는 것도 아니고

회사에 퇴근시간 이후를 함께하는 친한 동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따로 모이는 그룹도 없고

비정기적으로 거의 한 명씩만 만나는 지인들만 있는 참 줄어든 인간관계를 가진 나는

퇴근 후 육아 업무도 있는터라

약속을 하면 웬 간 해서는 깨지 않는 편이다.

그만큼 기대하고 있기도 하고 언제 또 시간이 날지 모르니까 ㅡ


확실히 대부분의 상대방보다는 조금 더 약속을 중요시하는 듯한데,

근 삼 개월 만에 잡은 이번 주의 유일한 약속을 불편한 눈 때문에 미루기로 했다.

내가 편하지 않으면 상대도 비슷할 테고, 편안한 만남의 시간을 망치고 싶지 않다.


몸이 안 좋아서 약속을 미뤄야 할 것 같다는 말을 건넸다.

약속주가 다 와서 이런 말을 해서 미안하다고.


상대는

약속이야 미루면 되는거지만, 어디가 많이 안 좋은 건지

걱정의 말을 건네주었다.

.

곧 괜찮아질 거라 답하는데

마음이 조금 따뜻해졌다.


뜨거운 열정보다

온기가 더 욱 소중하다는 걸 요즘들어 많이 느끼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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