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것을 건네었는데
상대는 대수롭지 않게 받았을 때만큼
빈정 상하는 일이 없는 것 같다.
거기다 이미 건넨 것이니
도로 달라고 하기에도 구차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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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 말하지도 못하고
서운한 마음을 품고 있다가
원인은 상대방이 아닌 나에게 있지 않을까
라는 데까지 생각이 미쳤다
친한 관계이니, 처음부터 조건을 붙이고 건네는 자체가 어딘가 꺼림칙해서 아무 말하지 못한 것인데
바라는 게 있어서 준 거라면,
처음부터 그 이야기부터 하고 나서 건네줌으로써
상대방이 받을지 말지를 스스로 선택하도록 해야 했던 거 아닐까?
그것이 단순히 호의만이 아니라는 걸
상대방이 알 리는 없으니까 -
남들은 공과 사 똑 부러지게 분리해서
실익을 잘도 챙기던데
나는 공과 사 분리를 한답시고
이상한 데에 잣대를 대서 오히려 더 손해를 보아온 게 아닌지...
그간의 비슷한 일들이 주마등같이 스쳐갔다.
이번엔 그냥 흘려버리고,
다음엔 좀 더 잘 생각하고 행동해보자.
언제까지 그렇게 어리숙하고 감정적일 것인지...
꽤나 자신이 한심해 보이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