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긴장감을 품고
시험시작시간 무려 30분전에 도착해서
정성껏. 그리고 어버버하면서 토익시험을 치루고 왔다. 안 본 사이에 꽤나 많이 바뀌었네?
답은 틀린지언정 시험시간이 모자라지는 않았었는데, 시험시간 5분전인데 못읽은 지문이 있었다ㅡㆍㅡ 허허 읽는 속도도 느려졌네?
코로나 속 시험이라 입구에서 체온체크 필수, 시험 시작전에 환기를 시켰고 시험관들은 마스크와 라텍스장갑을 끼고 있었다.
어쨌든 시험종료, 이미 내 손을 떠난 결과에 더 이상 연연하지 않기로 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집으로 향했다.
점심까지 먹은 아이가 나를 반겼고
남편은 그새 녹초가 되어서 소파에 늘어져있었다.
서둘러 조금 늦은 점심을 혼자 먹었다.
시원하게 맥주라도 한캔 까고싶었는데 여전히 금주여야하니 탄산수로 대신.
양배추대신 알배추 잎를 잔뜩넣고
치즈한장을 올린 떡볶이를 먹으면서
TV를 봤다.
세계최초 민간우주선 발사 성공 뉴스!
아이언맨의 실제 모델이라고 알려진 괴짜 백만장자 알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의 성공소식
이제 사람들은 돈만 있으면 우주여행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인류역사에 길이 남을 소식.
거기다 현재 인류는 코로나와도 싸우는 중
잊을 수 없는 2020년 5월 31일에
첫 민간우주선이 진짜 우주에 닿았고
나는 토익시험을 봤다.
머스크씨는 돈도 많고 자신감도 넘칠뿐더러
영어도 나보다 잘 하겠지?
기억될 역사의 한 페이지에
나는 아주 작은 역사의 부스러기를 남기고 있다.
뭔가 하찮다는 느낌이 들면서도
청개구리처럼
그러니까 조금 더 마음대로 꿈틀거려도 되지않을까?
라는 데 까지 생각이 닿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