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아닌 내 자신인데
누군가에게'좋아하는 것들 -취향' 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난감한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좋아하는 것을 만나는 기쁨보다
싫어하는 것을 당하는 불쾌함 쪽의 비중이 좀 더 많아서
가급적 나쁜 것을 피하는 관계와 생활방식을 유지해왔던 것이기 때문이리라.
무언가를 먹을 때 맛없는 것을 먼저 처리한 후 맛있는것을 먹는 나의 또다른 습성과도 유사한 맥락인 것 같다.
한동안 미니멀리스트의 책에 심취해있을 때 자신에 대한 것들을 나중에 보지도 않을 일기가 아니라 간편하게 소유하고 활용할 수 있는 리스트형식으로 정리해보라는 프랑스 미니멀라이프 주의자의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좋아하는 것, 좋아하는 브랜드, 스트레스를 받을 때 이를 스스로 해결하는 법, 이런것들을 정리하라는 것인데 에버노트 한켠에 정리해보다가 번호가 5개 이상 넘어가지 않아서 깜짝 놀랐었다.
각설하고,
오늘은 별것도 아닌데 꽤나 좋아하는 것들이 많았던 날이었다.
1. 마무리, 그리고 새로운 시작 직전의 설레는 마음
2. 꼼꼼히 진료하고 잘 설명해주시는 의사선생님과의 진료
3. 3개월만에 시력 회복소식. (단 원인은 미상)
4. 하루에 두 종류나 넣던 안약이 한 종류로 단축
5. 여유롭게 문구점 빈둥대기
6. 닭다리(닭가슴살없음),치즈스틱, 골뱅이, tv와 함께 잠깐 혼술
7. 하얀색 각진 디자인의 친환경 세제 첫 개시
8. 아이 손수건 찜통에 팍팍 삶기
9. 하원시키러 간 어린이집 앞, 엄마~부르면서 뛰어오는 아이 격하게 안아주기
10. 아이 목욕시키면서 샴푸로 아톰머리해주기
11. 남편과 서로의 일에 대해 의견내주기
12. 잠자는 아이얼굴 감상하기
13. 오늘 공부분량 완수하기
.
.
.
피곤하고 길었지만
괜찮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