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십년만의 긴 장마
하늘에서 구멍이 뚫린 것처럼 비가오는날
첫 출근.
셀레임과 부푼꿈보다는
이번에는 열심히보다 '진짜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어깨를 꾸욱 눌렀다.
과하게 운동을 해서 그런가
무리하게 서 있어서 그런가
전날부터 아파온 허리때문에 절둑절둑 집을 나섰지만
긴장탓인지 사무실에 도착하고나서는
티 안내고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정도까지 발전!
'정신력인가...' 스스로를 감탄하면서
지난주 아니 지지난부터 이어온 숙제 위에
새로운 일들을 하나씩 얹었다.
예상치 않은 일들이 툭툭 발생하면서
녹록치 않을 것 같지만
잘 하면 재밌을 것 같은
(이게 뭔 말이야...)
변태같은 생각을 하면서
또다른 숙제를 안고 집으로 향했다.
다시 하늘에는 구멍이 뚫려있고
지난번 운동화살 때 싼 맛에 같이 샀던
샌달은 물에 젖으면 발자체가 미끄러지는 대하자가 있음을 발견.
밑창도 얇디얇아 허리가 더 나갈 것같아
늦은 귀가에도 불구하고 ABC마트에가서
아주 튼튼하게 생긴 스포츠샌달을 사서
냉큼 바꿔신었다.
이미 택도 떼고 신기까지했으니 교환은 불가한데
어째 신발 신은 발을 보면 볼수록 대왕만하게 보이는 걸까...
'이 신발에 뭘 입지...?'머릿속으로 옷을 스캔하는데... '어라? 없네...'
새신을 신고 집에 가면서 다른 새 신이 사고 싶어졌다.
역시나 충동구매는 '실패한다'는 교훈까지 깨달았던 첫 날.
금세 적응도 잘하고 이곳에 필요한 인원이 되어서
나중에 이 글을 봤을 때
'이때 이랬군,..' 담담하게 피식 웃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