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

270. 신은 날

by Defie

예전에는 높은굽 구두를 신고

한쪽 어깨엔 핸드백과 노트북을

다른 한쪽어깨에는 아이 어린이집가방을 메고

등원시간과 회사시간에 늦을까

뛰어다녔었는데


불과 6년이 지난후인 지금은

어지간해서는 구두는 커녕

슬립온과 운동화만 신고다니는 사람이 되었다.

허리와 다리에 무리가 가면

이제는...도수치료를 받지 않으면 안되는

그런 몸을 가진 사람이기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은

꽤나 어렵다는 고객사와의 첫미팅날이라

고심을 하다가 구두를 신고 집을 나섰다.


남편의 출장

친정엄마가 오셔서 주무셨고

아침부터 이것저것 챙겨주신 덕에

조금일찍끝난 아침출근준비

여유롭다고 늑장부리다가

구두를 신고 전력질주를 했는데 버스를 놓치고

지각을 하지않기위에 저~어기 위쪽의 다른 버스정류장으로 걸어갔다.


이미 그때부터 발과 허리는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지하철 자리 없음. 그리고 고객사를 만나는 장소까지 두어번의 장소이동이 있었고

다행히 미팅은 잘 끝났으나

다시 또 걸었고

퇴근길, 누군가가 놀리고싶은 사람이 보고있는지

버스까지 오지 않았다.


오지않는 버스때문에 계속 서 있었더니 이미 구두속의 발은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간신히 집에 도착, 아이 하원시간이 코앞이라 신발만 대충 갈아신고 집을 나섰는데

편한 신발을 신었음에도

발은 잔뜩 성이나 있었다


그런 날이 있다

이것만 아니면돼 라고 생각했는데

그런일만 일어나는 날.


반가워하는 아이를 꼭 안아주고서

오늘의 나쁜 일들은 다 끝났어.

라고 주문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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