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하고 싶다는 마음이

294. 다른 걸 끄집어냈다

by Defie

아이는 뭐든 열심히하고

잘해서

칭찬받기를 참 좋아하는 편이다.

그래서 대견하기도 하면서도

역시나 엄마아빠닮아 요령은 없구나...

뭐 이런 속편한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또다른 단점을 가지고 있다는 건 이때까지는 몰랐다.


금요일의 어린이집 동요대회

매일 매일 열심히 연습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린이집에서 응원문구를 준비하라고 해서

그것도 열심히가져갔는데...


전날 밤 아이가 "엄마 동요대회 하기싫어"하면서 울기 시작했다

"너무힘들어"가 그 이유였다.

"열심히 연습했잖아. 뭐가 힘든데?"

"친구들보다 못할까봐. 너무 힘들어서 안하고 싶어. 나 내일 어린이집 안갈래"


힘들어서 하기싫다는 말도 놀라운데

그래서 어린이집을 안가겠다고? 이건 회피인데?

...

머릿속에서 다양한 생각들이 스쳐갔다

선생님 푸쉬가 심한가...? 그래서 잘하고싶은 마음이 부담이되었나? 그렇다고 도망치는건 안되는건데...


무언가 더 잘하고싶은곳에서의 그 부담감은 나도 익히아는 내용이니까..


아무렇지않게 대번 "그럼그냥하지말자"라고 대답해주었다. "어린이집에 그걸로 안가는건 좋은방법이 아닌것같아. 엄만 00(아이이름)이 싫은데 억지로하지는 않았으면좋겠거든. 대신엄마가선생님께 "지유가 하기싫어하면 하지않게 해주세요"라고 말해줄게.


아이는 울음을 그쳤다.


답은 이렇게 했으면서도 아이의 노래가 몹시도 궁금했고, 혹시 다음에도 부담감에 되려 아무것도 못하는 아이가 될까 걱정스러워 한마디 덧붙였다.


"엄마는 그동안 열심히 연습한게 궁금하거든. 잘하는것보다 열심히한게 더 중요한거야. 안해도 좋지만 혹시 용기가 나면 한 번 도전은 해볼래?"

"응"


금요일아침, 선생님께 알림장을 통해 말씀드리고 잘말해보겠다는 회신을 받았다. 등원길, 드레스입은아이, 응윈문구피켓들고오는 부모님...어딘가 들떠있는 분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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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오후가 되어 아이를 데리러 갔다. 노래를 안했겠지싶어 묻지도말자고 생각하며 어린이집에 들어갔는데, 아이가 여느때보다 환한웃음으로 뛰어나왔다. "엄마 나 노래했어요"라고 말하면서 ...


"너무 씩씩하게 잘했어요."라고 선생님 말씀해주셔서 내 기분도 덩달아 신나졌다.

"노래했어? 잘했네"~~~~~

"응. 선생님이 그냥 한번만 불러보라고 해서. 용기가 조금났어"

"잘했어정말. 엄마는 메달보다 00이가 마지막까지 열심히해준게 너무 고마워"


메달을 걸고 집으로 향하던 아이가

"엄마 나 뿌듯해"

라고 신나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그 순간만큼은 세상의 근심이 모두 사라진기분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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