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점심은?

008. 끼니의 중요성

by Defie

지금 회사에서 홍보팀은 인사총무부서 소속! 하는 업무는 각기 다른지만 메인 업무를 하는 팀이 아니니 서포트팀으로 구분되고 회식도, 기타 행사들도 여기 속한 분들과 함께 보낸다. 오늘은 새로운 직원이 입사해서 함께하는 첫 점심시간- 법인카드의 혜택이 주어지는 식사이니 메뉴 선택이 조금 더 자유롭고 풍성하다.


회사는 가락시장 근처이긴 하지만 번화가까지는 아니어서 화려한 메뉴는 적을지라도 꽤 먹을만한, 손에 꼽는 메뉴들은 있다. 맨날 뭐 먹을까로 시간을 보내던 터였는데 오늘따라 여러 가지 메뉴가 추천되었다. 주꾸미 볶음, 닭볶음탕 그리고 만두전골에서 오늘의 당첨은 닭볶음탕!


초반 지나치게 많은 국물을 조금 더 걸쭉하게 하기 위해 칼국수까지 먼저 추가해가면서 점심시간을 꽉꽉 채워 야무지게 먹고 사무실에 들어가는 길- 뱃속 그득한 포만감에 여유로움이 넘친다. '자 이제 오후 업무를 열심히 해볼까? 힘을 내자!'라는 생각은 잠깐. "햐~ 2시 되면 딱 졸리겠는데? 아... 집에 가고 싶다"라는 허세가 입 밖으로 후룩 나온다.


일에 쫓기고 잠이 부족했던 많은 지난날- 그럼에도 내가 건강상 큰 무리 없이 잘 지내온 이유는 아마도 '밥'이 아닐까 싶다.

회사에서 "다들 먹고살자고 하는 짓인데 밥은 먹고 하자"라는 말과 "맛있는 것 먹으러 가자!"의 대사는 말단 신입사원이었던 적을 제외하고는 언제나 내담당이었으니까- 업무의 특성상 시간을 다투는 일은 꽤 있었지만 그 틈새 속에서도 끼니는 어지간하면 챙겨 먹었다. 편의점도 아니고 회사 밖을 벗어나 식당에서 온전히 맞이하는 한 끼와 그 시간은 휴식과 영양을 동시에 주는 소중한 시간이었고 잠깐이나마 나 자신을 위한 '배려' 였다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놓친 잠들을 몰아서 잘 수 없듯이 한 번 챙겨 먹지 못한 끼니는 다시 찾아먹을 수 없지 않은가! ^^


끼니를 잘 챙겨 먹는 습관은 직급이 높아지면서 차츰 강화되었다. 특히나 가로수길에 위치한 회사에 다녔을 때가 가장 피크였는데, 여럿이 어울려 먹기도 했고, 가끔은 읽던 책과 둘이서 먹기도 했다. 그때가 매일 한 권의 책을 읽던 무렵이어서 틈틈이 하는 독서의 진도가 잘 나가지 않을 때에는 혼자 맛집에 앉아서 책을 읽었었다. 그리고 그때 알았다. 식사 시에는 종이책보다 이북이 백배 정도 더 편하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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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북은 클릭만 잠깐 하면되니, 식사시 두 손을 편하게 쓸 수 있다 ㅋ


맛있는 한 끼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보니 생각과 다른 음식이 나오거나 실망을 하게 되면 이를 대체할 추가적인 것을 찾는다. 무언가 달달하고 기분 좋아지는 다른 것을 먹거나, 그다음 식사는 '만회'를 위해서 조금 더 신중히 고르게 된다고 해야 할까?


맛있는 것을 좋아하고, 운동할 시간은 많지 않으며, 나이를 먹고 나니... 필연적으로 살이 찐다.--; 최근 체중계의 앞 자릿수가 바뀔 위험을 잔뜩 받고 있어 저녁을 간단히 먹으려고 노력하는 중-


아침에는 출근시간이 급하니 국에 휘릭 밥만 말아먹고 나오고 저녁도 이모양이니 정말 점심 한 끼가 얼마나 소중한 지 모르겠다.


그나저나 내일은 뭐 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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