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숙제

037. 아침과 아이

by Defie

본격적인 새벽공부 이틀째, 평일에는 한 시간 겨우 하고 출근 준비를 해야 하므로 주말에는 같은 시간에 일어나기만 한다면 두어 시간은 공부를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했었다.

마음의 준비를 해두어서인지 알람도 없이 원래 일어나는 시간보다 30분이나 더 빨리 일어난 토요일 새벽 4시 20분! '오 기특한데?'나 자신을 스스로 자랑스러워함과 동시에 조금 나아진 다리 통증에 안도하며 자리를 박 찬 순간, 옆에서 아주 쿨쿨 자고 있어야 할 아이가 "엄마?"를 외쳤다.

아...

아이가 일어나면 혼자 할 수 있는 모든 것이 사라진다.

너무 이른 새벽이라 다시 재울 수밖에 없는데 지금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잠들 때까지 가만히 있는 것!

다년간의 아이를 재우면서 익힌 아이가 잠들었다는 증거는 움직이지 않는 몸과 고른 숨소리에 있다.

조용히 있으면서도 나도 같이 잠들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삼십여분을 보냈다.


뒤척임이 끝난 고요함- 슬쩍 몸을 움직여본다. 아이의 반응이 없는 것 보니 잠이 들었구나 싶어

스르르 일어나 서재로 향했다. 그리고 공부를 시작한 지 십여 분 후 또 아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엄마... 쉬 마려워"

"그래? 쉬하러 가자"

화장실 문을 열어주고, 아이가 용변을 본 뒤의 정리를 해준다.


다시 아이를 재우러들어갔다 가는 오전 공부는 끝이다... 아이에게 "엄마 조금 있다가 갈게 "라고 말하고 아이를 방으로 들여보낸 뒤 다시 서재 책상에 앉았다. 아이가 스스로 잠들기를 바라며...


다행히 아이는 조금만 기다리다 금세 잠들었는지 다시 서재로 오지 않았다.


한 시간 반 뒤, 오늘의 공부를 대충 끝냈을 때 즈음 감사하게도 아이가 일어났다. 분주하고, 어째 할 일이 더 많은 주말 오전의 시작!

아침공부를 하고 나니 이렇게 뿌듯할 줄이야~

숙제를 미리 끝낸 만족감과 함께 주말이 펼쳐졌다.


매거진의 이전글점심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