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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규현 Sep 30. 2016

아내의 꿈을 위해
내가 준비하는 일

아내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공부와 취미

아내의 꿈 찾아주고 백수 되고픈 남편의 기획 노트입니다. 아꼼은 아내의 애칭입니다.


아꼼이 하려는 일에 대해 그 누구보다 본인이 가장 잘하고 싶고, 후회 없이 열심히 준비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아꼼 혼자서 모든 걸 다 하는 건 어렵다. 육아까지 병행하면서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지 않다. 그렇다면 내가 준비하여 도와줄 수 있는 것들이 뭐가 있을까? 언제 시작할지 모르는 상황이라서, 내가 준비할 수 있는 일들이 많지 않았다. 최근에서야, 그 "언제"가 정해졌기에 내가 준비해서 도울 수 있는 일들을 정리하였다. 든든한 지원군이 될 준비다.



아꼼을 위해 내가 준비해야 하는 일들을 편하게 생각하고 나열해 보았다.

시간을 들여 준비해야 할 자격증이 있을까?

인테리어, 건축, 건축자재에 대한 공부를 어느 수준까지 해야 하지?

주말에 학원을 다니는 아꼼 대신, 17개월 된 아들 육아를 어떻게 하지?

효과적/효율적인 마케팅이 뭐가 있을까?

예산 계획을 다시 세워야겠다!


자격증

컨설팅을 하는 친구에게 조언을 구했다. 아꼼의 쿠킹 스튜디오를 통해 사업 확장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평생교육사를 추천받았다. 학점 인정 교육기관을 통해서, 과목 10개를 이수하고 현장실습을 해야 한다. 어떤 기관에서 교육을 수강할지 정하였으나, 당장 이번 달부터 아꼼이 다녀야 할 학원비 때문에 내년에 취득하는 것으로 계획하였다.


인테리어

인테리어는 단열-스튜디오-수납공간 순으로 건축사에게 요청할 예정이다. 건축이나 리모델링 관련한 팟캐스트와 건축자재 박람회를 쫓아다니면서 기초적인 지식을 익히는 수준까지는 준비를 마친 것 같다. 물론 전문가를 믿고 맡기는 게 가장 좋다. 우리 가족의 공간을 만드는 과정에 참여할 수준까지만 준비할 생각이다. 요즘은 참고하고픈 인테리어들을 열심히 스크랩하는 중이다.


주말 육아

아꼼이 주말에 학원을 가면, 17개월 된 아들과 단둘이 있게 된다. 아들과 내가 좋아할 만한 일탈을 계획해보고 싶다. 내가 혼자서 아이를 보는 것이 처음이라 걱정되지만, 즐기고 싶다.


공간 마케팅

회사에서 기획하고, 마케팅을 고민할 때 머리에 쥐가 난다. 이미지와 텍스트로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너무 어렵다. (우물 안 개구리가 된 기분이 든다) 예전부터 오프라인 공간이 가지고 있는 콘텐츠를 이용하여 마케팅을 해보고 싶었다. 공간이 주는 힘을 활용하면 온라인 마케팅도 뚜렷한 콘셉트로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어떤 공부를 해야 할지 몰라서 전시기획, 도시 공간 계획 등등 닥치는 대로 글을 찾아 읽어보고 있다.


예산 계획

매월 현금성으로 저축되는 비용의 25%가 청약통장과 개인연금이었다. 이걸 5%로 줄였다. 20%가 아꼼의 학원비와 준비하는 비용으로 들어가게 될 것 같다. 리모델링이 아닌 토지 매입 후 건축이라면 대출을 받아야 할지도 모른다. 어느 동네에 해야 한다라는 감은 있지만, 정확한 동네 위치는 정하지 않았다. 내년에 부동산 중개소 투어를 시작할 예정이다. 시세에 따라서 결정하겠지만, 지금 자금으로는 가능할 것 같다. 하지만, 아꼼이 어느 정도 안정적일 때까지 나는 바로 셔터맨이 될 수 없다. 스튜디오가 지어질 곳은 다른 지역이다. 회사를 다니면서 머물러야 하는 집을 구해야 할 비용이 0원이 된다. 




지인들은 종종 나한테 언제 이런 고민을 하는지 묻는다. 나는 이런 것들을 고민하고, 결정 내리고 진행하는 것 자체가 살아가면서 배워야 하는 공부로 생각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내가 좋아하는 공부가 돼버렸고, 나도 그걸 즐기고 있었다. 또 시간이 지나면 취미로 하게 되었다. 내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이었다면,  아꼼의 꿈에 내 꿈을 align 한다는 생각조차 못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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