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레터

누군가를 기억한다는 것, 누군가로부터 기억된다는 것

by sooki

러브레터

감독 이와이 슌지

개봉일 1999.11.20.

전체 관람가

드라마, 멜로/로맨스

일본영화

러닝타임 117분

1995년 개봉(일본 개봉)한 일본의 로맨스 영화, 러브레터. 나카야마 미호/도요카와 에츠시 주연.

잘못 배달된 연애편지로 시작되는 눈 덮인 오타루시와 고베시를 무대로 한 러브스토리. 드라마나 광고에서 활동하던 이와이 슌지의 첫 장편영화이다.(나는 <쏘아올린 불꽃, 밑에서 볼까? 옆에서 볼까?>, <피크닉>,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를 좋아한다.


겨울이면 생각나는 오타루 설원. 그리고 마치 하나로 연결된

듯 연상되는 영화 러브레터다. 그리고 극 중 대사인 "お元気ですか? 도 자동으로 떠오른다.

다시, 겨울이다. 4월까지도 설국인 홋카이도. 그곳이 그리울 때. 또는 유년의(아니 청년 시기의 아련함과 소녀 취향의 날들이 그리울 때면) 기억과 옛 추억의 설렘을 소환하고 싶을 때 종종 꺼내보는 러브레터로 대리만족을 하곤 한다.


이와이 슌지 감독은 남자인데도 어쩌면 그렇게 소녀 감성인지. 그 또래의 마음을 잘 표현한다.


영화 <러브레터>는 죽은 이에 대한 기억을 담고 있다.

영화를 보고 난 뒤(개봉관에서 처음 본 후) 난 내 주위의 죽은이를 생각해 보았다.

다행인지 단번에 떠오르는 사람은 없었다. 아주 오래전이라

나도 그때는 이십 대 중반이었으니까, 당연한 건가.

다만, 가슴에서 죽은 이를 한 명 만났다.

나에게 따뜻한 기억을 남겨준 그 아이.

생각해 보니까, 누군가의 죽음이 꼭 비극만은 아닌 것 같다.

남아 있는 사람은, 따뜻한 기억을 안고 살아갈 수 있으니까.

그리고 생각해 본다. 내가 이 세상을 마치고 나면 누군가도 나를 따뜻하게 기억해 줄까? 혹은 좋은 기억으로 남게 될까? 단, 한 사람이라도 내가 그 사람을 기억하며 살아가듯이,

나를 기억해 줄까?라는 생각 말이다.


그랬으면 좋겠다. 그 시절 나도 흔적을 남겨두고 싶었다.

예쁘고 아름다운 것들로, 때로는 흉측한 모습까지도.

어쩌면 누군가에게 기억되고 싶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 이후 시간은 두 배로 흘렀다.

소녀는 어느새 중년이다.

어디선가 나를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 있겠지.

잘 지내시나요?

오늘도… 당신이 그립습니다.


일요일 오후, 당신의 가슴에 묻어 둔 그리운 사람을

만나보면 어떨까요?

.

누군가를 기억한다는 것

누군가로부터 기억된다는 것 <러브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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