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창출 근원의 변화, 생산수단과 생산양식의 변화
4차 산업혁명과 같은 현 시대의 변화는 사람에 따라 2단계로 나누기도 하고 4단계로 나누기도 합니다. 4단계로 나누면 기계혁명(1차)-전기혁명(2차)-정보혁명(3차)-초연결혁명(4차)으로 나눌 수 있고, 2단계로 나누면 상품혁명과 지식혁명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무지개의 색을 7가지로 보느냐 3가지로 보느냐의 차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2단계로 나누는 것을 더욱 선호합니다. 즉, 지금은 상품혁명시대에서 데이터/지식혁명 시대로 진화하고 있는 중입니다. 기존 상품중심의 부 창출체계에서 데이터 중심의 부 창출체계로 변화해가고 있습니다. 즉, 데이터가 곧 부의 원천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데이터/정보/지식을 모두 데이터라는 단어로 표현하겠습니다.
구글은 웹페이지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가공해서 부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페이스북은 개인이나 기업의 데이터들을 유통시키는 데이터 유통망을 구축하여 엄청난 부를 축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상품을 제조하는 제조기업 역시 각종 장비에 부착된 센서로부터 데이터들을 모으고 모은 데이터를 가공해서 최적의 공장운영 정보를 도출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있습니나.
전통적인 기업이든 새로운 기업이든 결국 데이터의 수집/가공/유통을 통해서 새로운 부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농업분야에서도 이러한 흐름은 이미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들은 생산수단과 생산양식의 변화도 함께 가져오고 있습니다.
오래전에는 토지와 소작농들의 노동력으로 농작물을 생산하고 자급자족(유통/소비)하던 시대였습니다. 이때의 생산수단은 토지와 소작농으로, 생산수단을 소유한 지주는 아주 큰 부를 축적하게 됩니다.
그리고 산업사회로 들어오면서 이 관계는 공장과 노동자로 옷을 바꿔 입습니다. 단지 달라진 것은 앞선 시대의 자급자족이 이 시대에 이르러서는 도매상, 소매상, 슈퍼마케, 대형마트 등과 같은 유통망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공장이라는 생산수단을 소유한 자본가 또는 유통망을 장악한 자본가가 막대한 부를 축적하게 됩니다.
산업사회로 변화하게 되는 근본 동인은 물건을 대량생산할 수 있는 화석연료나 전기를 기반으로 한 동력원의 발견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앞서 설명했듯이 부창출시스템의 원천이 눈에 보이는 물건/상품에서 이제는 데이터/정보/지식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왜 그런 것일까요? 그것은 인간이 다른 존재와 구별되는 가장 본질적인 부분이 바로 사유하고 판단하는 뇌를 가졌다는 것입니다. 즉, 뇌를 사용해서 정보를 받아들이고 가공해서 판단하고, 때론 정보를 교환하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그런 인간의 본질적인 욕구를 만족시켜줄 수 있는 수단이 발달하지 못했습니다 .즉, 정보를 생산하고 가공하고 유통시키는 기술들이 발달하지 못했습니다. 고작해서 책을 쓰고 유통시키는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글을 쓰고 사진을 찍고 영상을 촬영해서 SNS망을 통해 실시간으로 유통시킬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정보들을 가공하고 조합하고 그 속에 숨은 패턴을 읽어내는 인공지능기술까지 발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것은 인간의 새로운 욕망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고대사회에서는 먹거리를 통해 인간의 생존욕구를 해결했다면 산업사회에 들어오면서는 각종 상품이 인간의 물적 소유욕을 충족시켰습니다. 이제는 데이터/정보/지식의 생산과 유통을 통해 인간의 지적욕구를 충족시키는 사회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럼 기존에 상품을 만들고 팔아서 돈을 버는 것 보다 데이터/정보/지식의 생산과 유통을 통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을까요? 이 질문은 정확하게 산업사회의 부의 총량보다 지식사회의 부의 총량이 더 커질 수 있냐는 문제입니다. 결론은 훨씬 더 커질 것입니다.
부의 원천은 곧 인간의 욕망입니다. 정확하게는 교환가능한 욕망입니다. 인간은 본인의 욕망하기 채우기 위해 돈을 쓰고 또는 돈을 축적합니다. 인간 욕망의 크기가 곧 부의 총량입니다. 고대 시대에는 인간의 생존욕구를 채울 수 있는 먹거리가 전부였고 그게 부의 전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산업사회로 들어오면서 인간의 물적 소유욕을 자극하는 다양한 상품이 나오고 그 만큼 부의 총량은 커졌습니다.
그럼 인간의 지적욕망을 충족할 수 있는 것은 어떨까요? 그것은 자원이 필요하지 않는 무형의 것으로 거의 무한정으로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들의 결합이나 융합을 통해 새로운 것을 창출하기도 쉽습니다. 아마도 산업사회에서 만들었던 유형의 상품종류보다 훨씬 많은 종류의 것이 창출될 것입니다. 이는 곧 부의 총량 또한 어마 어마해진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산업사회의 끝자락에 있기 때문에 디지털 데이터나 정보, 지식은 산업사회의 상품을 광고하는 보조적인 수단으로 머물러 있습니다. 하지만 점점더 데이터, 정보, 지식 자체가 가치가 있고 여기에 돈을 지불하는 세상으로 변해갈 것입니다.
팟캐스트 유료화: https://brunch.co.kr/@delight412/73
산타 유니브: https://santauniv.com/
인공지능 의사 왓슨: http://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3922855
앞으로 다가오는 시대는 부의 원천이 인간의 지적욕망을 채워주는 데이터, 정보, 지식으로 변화해 갈 것이며, 그 부의 총량은 앞선 산업사회보다 훨씬 커질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데이터, 정보, 지식을 생산하는 생산수단은 무엇일까요?그건 당연히 디지털데이터를 생산하고 그것을 가공하고 유통시키는 소프트웨어 기술입니다.
그럼 오늘의 강연주제이기도 한 고대시대의 소작농과 지주의 관계는 어떻게 변화해 가고 있을까요? 생산수단을 소유한 사람이 곧 지주입니다. 지금 시대에 대입해 보면 데이터를 생산하고 가공해서 유통시키는 소프트웨어를 소유한 사람/기업이 곧 지주가 됩니다. 그리고 그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서 데이터, 정보, 지식을 생산하고 가공하고 유통시키는 사람들이 소작농이 되는 것입니다.
구글이나 페이스북, 브런치와 같은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가진 이들이 곧 지주가 됩니다. 그리고 그런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여 창작활동을 하고 유통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소작농이 되는 것입니다.
생산 수단의 변화는 생산양식의 변화를 가져옵니다. 데이터, 정보, 지식이 부의 원천인 지식사회로 접어들게 되면 몇 가지 중요한 패턴이 나타나게 됩니다.
첫번째는 대량생산-대량소비의 구조에 변화가 생깁니다. 데이터, 정보, 지식은 개인이라도 컴퓨터와 소프트웨어만 있다면 얼마든지 쉽게 생산하고 가공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생산품의 종류도 무궁무진해 집니다. 생산의 소스가 엄청나게 증가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유통시키는 패턴도 디지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네트워크 형태로 변화하게 됩니다. 페이스북을 상상하시면 쉽게 이해가 될 것입니다.
기존에는 매스미디어를 통해 대량생산된 물품/정보를 소수의 채널로 한방향으로 흘려보내줬다면 지금은 소규모로 다양하게 생산된 물품/정보를 다양한 경로를 통해 흘려보내주게 됩니다. 이는 곧 여러사람의 공통적인 기호를 묶어서 보내는 것이 아니라 개인 맞춤형으로 생산하고 유통시킬 수 있다는 뜻입니다.
기존의 대형 제조업체, 방송국, 신문사 등에서 대량 생산된 것을 수동적으로 소비하던 형태는 점점 약화되고 독립제작자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등을 기반으로 내가 흥미있어 하는 것을 능동적으로 고르는 시대로 접어 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존에는 매스미디어망에 정보를 유통시키는 것이 비용이 많이 들었기 때문에 정보를 압축하고 정제해서 실었다면 이제는 정제되지 않고 압축되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정보를 자주 흘려 보내는 패턴으로 변화합니다.
가랑비에 옷젓는 줄 모르는 그런 패턴입니다.
이는 상호간의 피드백 시간을 가능하게 함으로서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오늘날 많은 기업들은 리드타임을 짧게 자주 하는 전략으로 바꿔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마칠까 합니다.
농경사회에서는 일정 규모의 토지에서 경작을 하기 위해 대가족제도가 유지되었고 교육은 그 대가족 내에서 농경기술과 그 문화가 전수되는 구조로 이루어져 왔습니다.
하지만 산업사회가 되면 공장이라고 하는 좀 더 큰 규모의 생산 형태가 등장하고 가정 단위로는 감당하기 어려워 가족의 형태는 작아지고 각각의 가족에서 파견된 노동자들이 같이 공장에 모여 생산하는 구조로 변해왔습니다.
교육 역시 가족이라는 단위를 넘어 좀 더 표준화된 산업기술의 전수가 필요했고 이로 인해 학교를 중심으로 한 공(국가) 교육 형태로 변해왔습니다. 지금도 이러한 형태는 지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설명했듯이 이 생산수단과 생산양식이 변화하고 있으며 교육 역시 여기에 맞게 변화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기존의 국가교육 방식에서 작은 교육소스들이 네트워크 형태로 구성되는 방향으로 변화되리라 봅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 아이들은 교육소스의 소비자이자 생산자의 역활을 하게 되는 구조로 변화가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bF2CFjdbSiv5cFhV_T0hOQ
https://www.youtube.com/watch?v=4vEv2gyEjx8&feature=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