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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당최서생 Jun 12. 2023

당최 딥테크는 무엇인 걸까

딥테크 창업 활성화

며칠 전 기사 하나를 접했다. '과기정통부, 41개 대학 딥테크 창업 지원' 과기정통부가 '공공기술기반 시장연계 창업탐색 지원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실험실창업탐색팀 발대식을 가졌다는 기사이다. 기사 내용을 보면 '딥테크'에 대한 설명이 없다. 이제는 누구나 다 아는 용어이기 때문일까? 딥테크에 대한 설명이 없는 가운데 기사 하단에는 '딥사이언스 창업'이라는 용어까지 등장한다. "과기정통부가 '딥사이언스 창업'을 통해 시장을 이끄는 기업들이 탄생할 수 있도록 지원을 펼치겠다"는 내용이다. 딥사이언스는 기초연구를 표방하는 과기정통부에서 딥테크 대신 내세우는 용어라 생각된다. 딥사이언스는 차치하고, 딥테크는 무엇인 걸까 당최.


딥테크는 정보통신기술, 생명공학기술과 같이 특정 학문분야, 전공분야, 기술분류 등에 기반을 둔 기술이 아니다. 그리고 기술만 따로 정의하지 않고, 뒤에 '창업' 또는 '기업'이 따라붙는다. 기술이 상용화되어 세상에 나왔을 때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는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딥테크 기업이라고 한다. 딥테크는 실험실에서 하는 연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산업에 적용되어야 의미 있는 기술이다. 세상을 뒤집어 놓을 기술이다 보니 인공지능과 같이 최첨단 기술이고, 사회적 영향력이 클 기술이다 보니 바이오, 에너지 관련 기술이 많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빅테크 기술을 정의하기보다는 '성공한 딥테크 벤처 기업이 지닌 속성'으로 딥테크를 설명했다. 

 

딥테크는 문제를 우선으로 생각한다. 딥테크 창업은 중대하고 근본적인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BCG가 연구한 딥테크 벤처 사업의 97%가 UN 지속가능발전목표(UN SDGs) 중 하나 이상을 위해 기여하고 있다.

딥테크는 현존하는 가운데 가장 뛰어난 기술, 또는 새롭게 떠오르는 기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 딥테크 벤처는 첨단소재, 합성생물학, 인공지능(AI), 양자기술 등을 활용하여 해결책을 찾는다. BCG의 연구 대상인 딥테크 벤처 중 96%는 최소 두 개 이상의 기술을 사용하고, 66%는 하나 이상의 첨단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은 차별화된 지식재산을 창출할 수 있다. 현재 딥테크 벤처의 약 70%가 제품 또는 서비스 관련 특허를 소유하고 있다.

딥테크는 비트(bit) 기반의 디지털 혁신에서 비트와 원자 기반의 물리적 디지털 혁신으로 옮겨가고 있다. 딥테크 벤처의 약 83%가 물리적 제품을 설계 및 구현하고 있다. 이들은 인공지능, 머신러닝, 고도의 연산기술 등을 사용하여 물리학, 화학 및 생물학의 경계를 넘나 든다.

딥테크는 투자, 지원, 기초연구,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있어 새로운 형태인 ‘교차 조직적(cross-organizationl) 생태계’ 구축을 촉진한다. 혁신이 가지는 거대한 규모와 복잡성, 실행에 필요한 심도 있는 과학적 배경으로 인해 딥테크 벤처는 시작 단계부터 대형 기관의 지원 및 자금 투자가 필요하다. 딥테크에 있어서는 모 유명 기업의 일화처럼 대학을 중퇴한 두 명의 기업가가 차고에 앉아서 의미 있는 결과를 내는 것이 불가능하다. 현재 약 1,500개 대학 및 연구소가 딥테크 기술 개발에 관여하고 있다. 


현재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딥테크 창업 육성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BCG에 따르면 딥테크 투자는 2016년 150억 달러 규모에서 2020년 618억 달러, 2025년에는 1,400억 달러 규모로 예측된다. 이에 발맞춰 우리 정부도 딥테크 창업 지원에 적극적이다. 과기정통부는 2023년 1월 '범부처 스케일업 연구개발 투자전략'을 발표하고, 2027년까지 15조 원을 투입해 딥테크 유니콘 기업 10곳을 육성할 계획이다. 중기부는 '초격차 프로젝트 1000+' 사업을 통해 딥테크 창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초격차 프로젝트 1000+’는 중기부가 총 10개 기술 분야에서 기술력을 가진 스타트업 1000개 이상을 선별해 올해부터 5년간 총 2조 원을 투입해 육성하겠다는 사업이다.


중기부는 10대 초격차 분야 스타트업에 최대 15억 원의 연구개발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 중기부뿐만 아니라 다른 부처에서도 창업 정책 및 사업에 딥테크라는 용어를 많이 적용할 것이다. 정책과 사업 수만큼 많은 딥테크 창업기업이 유니콘 기업이 되고, 유니콘 기업이 빅테크 기업이 되는 성장 스토리를 목격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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