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elight Jun 30. 2018

중국 QR코드 열풍, 글로벌 확산 가능할까?

[북앤톡]차이나이노베이션을 읽고 

한국과 달리 중국은 QR코드 강국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QR코드가 널리 활용된다. 최근 읽은 책 차이나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중국에서 QR코드의 위상이 높아진 이유는 대충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우선 음성 메시지 기능이 인기를 끈것과 마찬가지로 복잡한 한자 병용 대신 직관적인 QR코드가 훨씬더 편리하기 때문이다. 


금융 인프라가 낙후됐다는 점도 QR코드 대중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알리페이 등 간편결제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된것과 마찬가지로 QR코드 기존 금융 인프라 부족과 모바일 기기 보급 확대라는 상황을 밑바탕에 깔고 소비자들을 파고들었다.


중국에서 신용카드, 자동현금인출기, 결제단말기 등 지급결제와 관련된 금융 인프라가 매우 낙후되어 있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 2014년 기준으로 중국의 1인당 신용카드 보유 수는 0.33장에 불과하고 현금 자동인출기는 인구 10만명당  37개로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중국의 방대한 인구와 국토 면적을 감안할때, 이같은 인프라를 선진국 수준으로 구축하는 것은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필요로 한다. 몇몇 기업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며 국가 차원에서도 상당히 부담스러운 사업이다. 이런 상황에서 텐센트는 위챗이라는 플랫폼에 QR코드를 결합해 각종 금융 서비스와 소비 활동을 가능케 한 것이다.

한자 병음의 불편함과 낙후된 금융 인프라가 도리어 혁신의 촉매제로 작용한 것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분실 위험이 있는 현금이나 신용카드를 들고 다닐 필요가 없고 결제 과정에서 QR코드를 스캔하는 것이 카드를 긁고 카드사의 승인을 기다리는 것이 빠르다. 상점 입장에서도 QR코드 사용시 수수료가 신용카드보다 훨씬 저렴할 뿐 아니라 결제 단말기를 구비할 필요도 없어, 너나 할것 없이 QR코드를 이용한 모바일 지급 결제를 받아들였다.중국 최대 신용카드사인 국영기업 유니온페이가 차지하고 있던 결제 시장의 독점적인 위상이 깨지게된 배경이다.


지난 몇년간 폭발적으로 성장한 중국의 O2O 시장 역시 QR코드를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다.


 중국에서 자동차 공유 서비스가 보편화되고 자전거와 오토바이, 공유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은 QR코드 덕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QR코드는 별도의 앱을 설치할 필요 없이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만으로도 인식이 가능하며 사업주와 고객에게 결제의 편리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다. 온라인의 혁신과 오프라인의 수요가 결합하는 과정에서 QR코드가 촉매제로 작용하면서 모바일 결제 생태계가 급속히 성장했고 이것이 다시 O2O 서비스 시장을 성장시키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된 것이다. 


QR코드가 다른 나라들에서도 중국처럼 쓰이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선진국은 중국 정도는 아닌거 같고 금융 인프라가 취약한 개발 도상국이라면 QR코드가 퀀텀점프하는 시나리오가 가능할 것도 같다. 하지만 QR코드가 아니고도 취약한 금융 인프라를 대신할 수 있는 테크놀로지가 있음을 감안하면 개발도상국 시장에서 QR코드가 중국 만큼 확산될 수 있다고 무턱대로 낙관하기는 힘들지 않을런지...


한국은 어떨까? 한때 관심 받았다고 관심 밖으로 멀어진 QR코드가 다시 이슈가 될 수 있을까? 중국 관광객을 겨냥한 것이라면 몰라도 한국을 대상으로 QR코드가 중국처럼 널리 쓰이기는 만만치 않아 보인다.

앱 투 앱·QR코드 결제, 중국처럼 국내에서도 뜰까-지디넷코리아
금융위원회가 오프라인에서도 손 쉽게 모바일 결제를 할 수 있도록 여건 조성에 힘쓰면서, 스마트폰만 사용할 수 있는 앱 투 앱(App to App) 방식 결제와 QR코드 결제의 국내 정착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두 가지 결제 방식은 가맹점주들에게 특히 환영받을 요소들이 많다.별도의 카드 리더(Reader) 기기가 필요없는데다 카드사를 거치지 않는다면 카드사에 내야했던 수수료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가맹점은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QR코드 결제를 받고 있어 활성화가 어렵지 않다는 게 관련 업계의 판단이다. QR코드 결제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국내서 수월하게 자리잡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중국과 다르게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보급률이 높고, 카드조회기도 잘 정착돼 있어서다. 한국은행의 '2017년 지급수단 이용행태 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신용카드 보유율은 80.2%, 체크카드 보유율은 66.0%다. 1인당 보유한 신용카드 수는 2.07장이고 체크 및 직불카드는 1.38장이다.
작가의 이전글 비트코인 전도사는 왜 블록체인 열기를 강하게 비판하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