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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elight Jun 30. 2018

비트코인 전도사는 왜 블록체인 열기를 강하게 비판하나

[미디어앤톡]비트코인 개발자 지미 송 블로그에 담긴 주장

학습 차원에서 틈틈히 해외 블록체인 전문가들이 블로그에 쓴 글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도 그중 하나고요, 제대로 번역되지 않은 부분은 확인주시면 반영토록 하겠습니다.


비트코인 코어 개발자인 지미 송은 블록체인의 핵심인 탈중앙화의 가치를 대단히 강조하는 인물이다. 나름 탈중앙화된 플랫폼이라고 평가받는 이더리움에 대해서도 탈중앙화의 가치를 훼손했다고 비판할 정도다. 그에게 블록체인의 가치를 제대로 살린 프로젝트는 비트코인이 거의 유일한 것 같다.


그런만큼 그는 블록체인이 세상을 바꿀 만병통치약으로 부각되는 것에 대해서도 내놓고 불편해 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지미 송이 미디엄 블로그에 쓴 '왜 블록체인은 어려운가'라는 글을 보면 그는 화폐쪽 말고 다른 분야에 블록체인을 적용하려는 시도에 대해 부정적이다.


많은 기업들은 블록체인이라는 말을 마치 모든 데이터가 결코 잘못되지 않는 신비한 장치를 의미하는 것처럼 사용한다. 현실 세계가 관련됐을때 이같은 장치는 존재할 수 없다. 블록체인이란 무엇인가? 기술적으로 말하면 연결된 블록 리스트들이다. 블록은 정렬된 거래 모음이다. 마지막 문장을 이해하지 못했다면 블록체인은 몇가지 추가 자산을 가진 데이터베이스 서브셋으로 생각하면 된다.
블록체인을 일반 데이터베이스와 구분짓은 가장 큰 특징은 블록체인은 데이터가 입력되는 것과 관련해 특정한 룰들이 있다는 것이다. 이미 데이터에 있는 다른 데이터와 충돌해서는 안되고, 해당 데이터는 변경되지 않는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데이터베이스 상태에 대해 동의한 것은 중앙의 통제 없이도 권위를 갖는다.
마지막에 언급한 포인트는 블록체인의 성배라고 할 수 있다.  단일장애점(single point of failure, SPOF)이 없다는 의미인 만큼, 탈중앙화라는 요소는 대단히 매력적이다. 특정 세력이 자신들의 필요에 맞추기 위해 당신의 자산이나 기록을 바꿀 수 없다. 그러나 이같은 혜택을 보려면 많은 비용이 요구된다.


지미 송은 블록체인의 단점을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우선 개발이 엄격하고 느리다.


입증할 수 있는 일관된 시스템을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작은 버그도, 전체 데이터베이스를 훼손할 수 있고 일부 데이터베이스는 다른 것과 달라질 수도 있다.훼손되고 분리된 데이터베이스는 일관성을 보장하지 않는다. 블록체인에선 빨리 움직이고, 데이터베이스를 부술 수가 없다.부순다면 일관성은 없어지고 블록체인의 가치도 사라진다.
중앙화된 데이터베이스에선 쉬운 일인데 블록체인에선 왜 데이터베이스를 쉽게 수정할 수 없는 것일까? 블록체인에선 합의가 필요하다. 데이터베이스를 바꾸려면 시스템내 모든 플레이어들의 동의가 필요하다.
블록체인은 특정 주체가 소유하지 않는 공적인 자원이어야 한다.
인센티브 구조도 디자인하기 어렵다. 적절한 인센티브 구조를 추구하고 모든 플레이어들이 데이터베이스에서 권력을 남용하거나 데이터베이스를 오염시키지 않도록 확신시키려면 상당한 고려가 필요하다. 
블록체인은 일관적일 수 있지만 쓸모없고 하찮은 데이터가 범람하면 유용하지 않을 수 있다. 데이터를 블록체인에 넣는 비용은 낮다. 보상이 네트워크의 목표와 일치하는지 어떻게 확신할 수 있을까? 노드들이 왜 데이터를 유지하고 업데이트하는가? 무엇이 노드들로 하여금 여러 데이터들이 충돌하는 상황에서 하나를 선택하도록 만드는가? 모두가 인센티브와 관련한 질문들이다. 파괴된 인센티브를 수정할수는 없는가? 중앙화된 시스템에선 쉬운 일이다. 그러나 탈중앙화된 시스템에서는 어떤 것도 합의 없이는 바꿀 수 없다. 모두의 동의가 없으면 수정은 불가능하다.

유지보수도 대단히 비싸다. 

블록 체인을 유지 관리하는 데 드는 비용은 훨씬 더 높으며 비용은 효용에 의해 정당화되어야 한다. 블록체인에서 하찮은 데이터로 스팸을 양산하는 사용자를 차단하는 것은 어렵다. 반면 중앙화된 시스템에선 스패머들을 차단하는 것은 쉽다. 블록체인은 단일 주체가 권한을 갖지 않는다. 블록체인은 공명 정대해야 하고 소프트웨어에 의해 정의된 규정 대로 돌아가야 한다. 나쁜 행동을 막을 만큼, 규정이 충분치 않으면, 불행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블록체인에서 모든 업그레이드는 자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강요된 업그레이드는 옵션이 아니다. 네트워크에 있는 다른 플레이어들은 소프트웨어를 바꿀 책임이 없다. 이들이 그렇게 하면, 시스템은 중앙화된 환경처럼 쉬워지고, 빨라지고, 저렴할 것이다. 하지만 블록체인은 단일 주체의 통제 아래 있지 않다.
블록체인은 강제로 업그레이드할 수 없는 구조다. 그리고 모든 업그레이드는 백워드 호환성이 있어야 한다. 이것역시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중앙화된 시스템이라면 구형 시스템은 더 이상 서비스하지 않도록 수정하는 것은 쉽다. 그러나 탈중앙화된 시스템에선 이렇게 할 수 없다. 누구로 하여금 어떤 것을 하도록 강요할 수 없다.
확장도 어렵다.  전통적인 중앙화된 시스템보다, 최소 몇단계 더 어렵다. 이유는 분명하다. 같은 데이터가 한곳이 아니라 수십만개 위치에 있어야 한다. 전송, 검증, 저장에 따른 오버헤드가 상당하다. 물론 노드수를 줄여서 비용을 줄일 수 있지만 이 경우엔 왜 탈중앙화된 시스템이 필요한가?란 질문에 직면한다. 확장 비용이 우려되면 중앙화된 데이터베이스를 왜 만들지 않는가?
중앙화는 대단히 쉽지만 탈중앙화된 시스템은 다루기 어렵다. 유지하기도 비싸다. 업그레이드도 확장도 어렵다.반면 중앙화된 데이터베이스는 빠르고, 저렴하고 유지 및 업그레이드도 쉽다. 


그런데도 왜 사람들은 블록체인을 만병통치약이라고 말하는가? 지미 송은 3가지를 이유로 들었다.


첫째 블록체인이 팔리는 많은 산업들은 실제로는 IT인프라 업그레이드 주기가 늦어지고 있는 영역들이다. 수억달러의 비용이 들고 결국 예전으로 되돌아가는 경우도 많다. 블록체인은 이같은 분야의 IT업그레이드 시장에서 팔기 좋은 방법이다. IT업그레이드를 그럴듯하게 만들어준다.
두번째 이유는 블록체은 첨단 기술을 이끌고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할 수 있다.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 블록체인은 말은 생활에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블록체인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럼에도 블록체인이라는 말을 써서 뭔가 있어 보이게 하려는 듯 보인다.
세번째는 사용자들은 특정 산업에 대한 정부 통제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용자들은 다양한 판결 메커니즘을 원하며,  이들에게 블록체인은, 정부 규제와 기관을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것은 블록체인이 할 수 있는 것을 넘어서는 오버셀링이다. 블록체인은 마술처럼 인간들의 갈등을 없앨 수 없다.
결과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블록체인의 역량이나 적용에 따른 비용을 이해하지 않고 블록체인의 약속들에 들떠 있다.  중앙화된 데이터베이스에 비해 비싸더라도 블록체인을 사용하는 유일한 이유는 탈중앙화다. 단일 장애점이나 단일 통제점을 제거하는 것이다. 이것은 소프트웨어나 데이터베이스가 자주 바뀌면  안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이를 좋아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새로운 기능과 업그레이드를 요구한다.  필요하면 바꾸고 확장할 자유를 필요로 한다. 블록체인은 업그레이드도 확장도 어렵다는 것을 감안하면 대부분의 기업들은 블록체인을 많이 사용할 필요가 없다.


예외가 하나 있으니, 화폐다. 그에 따르면 다른 산업 분야에 쓰이는 사례와 달리 화폐는 바꿀 수 없다는 것은 단점이 아니라 장점이다. 블록체인이 비트코인에 적합한 툴인 이유다.


분명한 것은 블록체인을 사용하려하는 많은 회사들이 실제로는 불록체인을 전혀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단지 IT를 업그레이드하고 싶을 뿐이다. 여기에서 블록체인이라는 말을 쓰는 것은 정직하지 않고 할수 없는 것을 할수 있다고 하는 오버셀링이다.
2000년대 초로 돌아가보자. 기술 분야 많은 경영진들이 자바와 XML을 쓰려고 몰려들었다. 자바와 XML은 툴이고, 실제 제품이 아님에도. 많은 경영진들은 자바와 XML을 사용할 것을 주장했다. 그들의 엔지니어들이 이루려고 하는 것들과 얼마나 일치하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블록체인도 비슷하다. 문제에 집중하라. 그러면 툴들은 서서히 보일 것이다. 사용하고 싶은 툴에 주목하라. 사용하고 싶은 도구에 집중하면 결국 별볼일 없는 결과를 마주하게 될 것이다. 현재 블록체인 개념은 불가능한 것을 시도하려고 하는 것이다.쓸모 없는 엉터리 물건을 팔기 위한 버즈워드로 사용되고 있다. 이같은 과대 선전을 빨리 제거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나은 일이다.


지미 송은 탈중앙화 시스템은 중앙화된 시스템에 비해 비싸고 대단히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한다. 정말로 탈중앙화가 필요한 곳에 써야지 엉뚱한데 쓰면 아니쓴만 못하다고 강조한다. 


글을 정리하면서 이런저런 것들이 궁금했다. 탈중앙화는 효율성 말고 중앙이아니라 피어의 가치가 높아지는 것도 의미가 있는것 아닐까? 피어의 가치가 높아지는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다면 어느정도의 비효율성은 감수할 수도 있는 것 아닐까?  그리고 지미 송은 비트코인 외에 블록체인을 기반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들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얼마전 그가 스마트컨트랙트에 대해 꽤 비판적인 글을 쓴것 같은데, 내친김에 공부삼아 그것도번역해 요약해봐야겠다.


[관련글]지미송 미디어 블로그 왜 블록체인은 어려운가 https://medium.com/@jimmysong/why-blockchain-is-hard-60416ea4c5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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