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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elight Dec 23. 2018

사용자 입장에서 오미세고가 잘됐으면 좋겠다

[북앤톡]제2차코인전쟁을 읽고

제2차 코인전쟁이라는 책을 읽다, 오미세고를 다루는 부분에서 이게 현실화되면 소비자 입장에서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오미세고는 내가 갖고 있는 각종 마일리지나 포인트를 다양한 곳에서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결제 프로젝트를 표방하고 있다.


얼마전 지인이 항공 마일리지로 일본 여행을 준비하는 걸 보고 나도 그동안 쌓아놓은 마일리지로 뭐좀 해보려 했더니 표면적인 가치와 실질 가치 사이에 엄청난 차이가 있음을 알게 됐다.


시가로 10만원어치의 마일리지를 갖고 있다고 해도, 막상 쓰려고 할땐 10만원 가치를 체감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마일리지로 살 수 있는 자리도 별로 없고, 쇼핑몰에서 상품 구입에 활용하려면 물건값이, 현실보다 꽤 비싸다. 이쯤되면 항공사가 소비자들을 상대로 장난 치는것 같다는 불편한 생각이 들게 마련이다. 


그런데 제2차 코인전쟁이라는 책을 보니, 오미세고는 제대로 굴러가면 내가 가진 항공 마일리지로 KTX 표를 예매하고, 지마켓에서 필요한 물건을 사는 것도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란다.


이더리움 기반 암호화폐 오미세고는 언뱅크 뱅크드(Unbank the banked)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퍼블릭 체인을 통해 결제 및 보상 시스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더리움 체인에만 의존하지 않고 별도 목적화된 체인으로 구동화될 예정입니다. 간단히 말하면 은행 없이 금융 업무를 할수 있게 만드는 솔루션이다.
일례로 알리페이와 페이팔같은 결제망은 현재 연동되지 않는데, 이를 연결하고 경계를 허물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편의점에서 항공 마일리지로 결제하거나 편의점 포인트로 오픈마켓에서 결제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는 오메세고 블록체인에서 이루어진 탈중앙화 거래소를 통하여 이루어진다. 오미세고 네트워크 사용 가능한 화이트 라벨 월렛 SDK라는 개발도구가 따로 제공될 예정이며 별도 파트너십이나 허가가 필요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저렴한 수수료, 뛰어난 블록체인 보안, 빠른 결제 속도에 SDK 개발 도구로 코딩까지 쉬워서 결제망을 구축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오미세고에는 플라즈마라는 비탈릭 부테린과 조셉 푼의 프로젝트가 최초로 적용될 것이다. 초당 무료 100만 회의 결제를 처리할 수 있는데, 이는 비자카드 최대 결제량의 17배가 넘은 수준이다. 또 이더리움 체인에 샤딩이 적용된다면 더욱 큰 확장성을기대할 수 있다 기업이 원하면 오미세고 네트워크를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도구를 활용해 자사의 결제 시스템은 물론 마일리지와 송금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오미세고 네트워크 개발의 주축인 결제 회사 오미세는 오미세고 네트워크 구축시 모든 결제에 이를 이용하기로 전환이 예정되었다. 맥도날드와 버거킹, 보스, 타이항공을 포함한 굵직한 여러 회사들이 오미세의 파트너들이다. 일본 최대 도시은행인 미쓰비시 UFJ 은행과 일본 금융 기업 SBI, 트루머니 등도 투자자이자 파트너다. 2018년 2월 오미세고 E월렛 SDK 소스가 오픈됐다. 완성본이 아니라, 블록체인에 연동되진 않지만 프로젝트가 로드맵에 따라 진행중임을 보여주었다.


다양한 마일리지와 포인트간 상호 호환성이 생기고, 이를 통해 각종 포인트를 현실 세계에서 계산하는데 쓸수 있게 된다는것은 사용자 입장에선 매력적인 시나리오다. 물론 기술만 있다고 할 수 있는 성격의 일은 아니다. 


포인트를 발행하는 기업들이 이같은 비전에 공감하고 참여해야 가능한 일인데, 큰 회사들은 별로 관심이 없을 것 같다. 하지만 경쟁력 있는 중소 기업들나 신생 회사들이라면 동맹을 통해 과거에 없는 사용자 가치를 창출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 소비자 입장에서 오미세고와 같은 프로젝트의 저변이 확대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리플과 스텔라도 책에서 관심있게 본 부분이다. 추구하는 목표는 다르지만, 리플과 스텔라는 비슷한 뿌리에 기반하며 뚜렷한 목적을 추구하는 프로젝트라는 공통 분모가 있다. 논란의 대상이이기는 하지만 암호화폐 시가 총액에서 여전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리플과 스텔라는 야누스의 얼굴처럼 서로 닮은 듯 아주 다른 암호화폐다. 같은 개발자에 의해 탄생되었으나 현재 운영되는 방식과 목표는 전혀 다르다. 리플은 은행권 사용을 목표로 하며 이익을 추구하는 리플이라는 회사에 의해 운영된다. 스텔라는 금융권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새로운 암호화폐이며, 비영리기관에의해 운영된다. 그리고 둘다 분산화 암호화폐가 아니라 중앙화된 암호화폐다.

중앙화된 암호화폐? 그걸 블록체인이라고 할수 있나?


리플은 처음부터 블록체인 기반 국제 송금 시스템용으로 설계됐다. 6단계에 걸쳐 이루어지는 국제 송금은 여러 단계에서 수수료가 발생하고 시간이 오래 걸릴 수 밖에 없다. 이 과정중 한곳에 문제가 생기면 송금이 기약없이 지연되거나 엄청난 수수료가 발생한다. 하지만 리플을 이용하면 빠르게 간편하게 송금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미국으로 돈을 보낼 때 원화를 리플로 환전하고, 이를 다시 달러소 환전하면 된다.거치는 구간이 짧으니 수수료도 거의 발생하지 않으면며, 무료 4초만에 송금이 가능하다. 리플의 이런 장점은 특유의 블록체인 적용 방식 덕분이다. 대다수 암호화폐는 발행된 화폐 전체에 블록체인이 적용된다. 리플은 은행등 대표자 사이에만 블록체인을 구축하므로  프라이빗 블록체인 기술이라고도 한다. 거래 속도를 빠르게 하는 암호화폐인 만큼, 기존 금융 시장도 거부감없이 받아들이는 추세다. 
스텔라는 리플과 달리 비영리단체 스텔라재단에서 운용하는 암호화폐로 리플이 기업간 송금을 편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스텔라 루멘은 개인간 자금 거래를 쉽게 하고자 만들어진 암호화폐다. 스텔라를 개발한 제드 맥캘럽은 P2P 프로그램의 대명사인 당나귀와 오버넷 그리고 비트코인거래소 마운트곡스를 만든 사람이다. 스텔라의 비전은 금융 서비스의 비용을 낮춰서 개인의 가능성을 최대화하고 빈곤을 해결하는 것이다. 실례로 스텔라루멘은 부미라는 메시지앱에서 사용되는데, 사하라 남부 아프리카의 젊은 여자들이 돈을 모을 수 있게 하는 앱이다. 또한 오라디안이라는 회사에서 나이지리아 마이크로 파이낸스에 활용하기도 한다. 
과연 리플과 스텔라를 블록체인 암호화폐로 볼수 있는지는 여전히 논란중이지만 중요한 것은 현실에서의 가치이다. 만일 누구도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독특하게 풀어낼 수 있다면 기술적인 논란은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흥미로운 점은 리플은 은행 금융권 플랫폼으로, 스텔라는 개인용 거래 플랫폼으로 진화중이라는 사실이다. 참고로 리플과 스텔라 모두 합의 과정 참여자들을 위한 금전적 동기 부여가 존재하지 않는다. 과연 리플과 스텔라가 블록체인의 가장 본질적인 문제인 이 부분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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