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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elight Jul 13. 2019

'비트코인이 아니라 블록체인'이라는 신화의 진실

학습 차원에서 틈틈히 해외 블록체인 전문가들이 블로그나 책에서 쓴 글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도 그중 하나고요.  초벌 수준의 번역이라 거칠고 오역된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제대로 번역되지 않은 부분은 확인주시면 반영토록 하겠습니다. 이번 글은 암호화폐 전문 프리랜서 작가인 카일 토피가 비트코인 매거진에 기고한 글로 비트코인이 죽지 않고 살아남은 건 블록체인 때문이 아니라 블록체인을 활용해 탈중앙성을 구현했기 때문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탈중앙화되지 않은 블록체인 전략은 허구에 가깝다는게 저자의 주장입니다. 기업들이 비트코인 보다는 비트코인에 활용된 기술 중 하나인 블록체인의 잠재력에 초점을 맞춰 이런저런 프로젝트를 하는 것이 과연 효과가 있을지 의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초창기, 전통적인 금융권에서 외면 받았다. 대체로 말이 안된다거나 실크로드에서 마약을 사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가짜 온라인 머니로 여겨졌다. 그러나 비트코인이 해가 바뀌어도 계속 존재함에 따라 전통적인 플레이어들은 비트코틴을 예의주시하기 시작했다. 최소한 비트코인을 떠받치는 기술에 대해서는 관심을 보였다.


2014년까지 은행, 핀테크 스타트업, 다른 금융 서비스 회사들은 모든 주요 컨퍼런스에서 '비트코인이 아니라 블록체인'이라는 문구를 반복했다. 기본적인 논리는 비트코인은 결국 사라질 것이라는 것이고, 비트코인 뒤에 있는  블록체인 기술이 금융 공간에서 전통적인 주체들에 의해 활용될 것이라는 것이었다.


이때를 기점으로 다양한 블록체인 기술 회사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대형 금융기관들이 컨소시엄에 포함된 R3가 대표적이었다.


요즘 이야기들은 블록체인 보다는 비트코인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하지만 블록체인 퍼스트 애호가들은  프로그래밍 비트코인 저자 지미 송이 SXSW2019에서 찾아낸 것처럼 여전히 존재한다. 


은행들이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를 지원하는 기술을 향상시키는 것은 잘못된게 없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가 여기에 있는 이유는 아니다.


우리는 블록체인을 위해 여기 있는게 아니다


비트코인의 탄생을 이끈 사이버펑크들에 의한 전체 작업의 역사를 살펴보면 비트코인은 전통적인 금융 기관을 보다 효과적으로 돕기 위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하다. 사이버펑크들은 수십년간 디지털 현금 형태를 만들기 위해 시도해왔다. 그러나 비트코인 이전, 보다 중앙화된 시도들은 연이어 실패했다.


비트코인이 디지캐시나 이골드보다 오랫동안 견고하게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중앙화된 주체가 아니라 작업증명(PoW)의 힘을 활용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서 결제 프로세스의 탈중앙화는 전세계 다양한 규제 당국과 의회에 의해 통제되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 규제당국이 겨냥할만한 단일 실패 지점(no single point of failure)이 비트코인에는 없다.


비유하자면 초기 디지털 현금 시스템은 냅스터였고, 비트코인은 비트토렌트였다. 진정한 탈중앙화는 네트워크에서 기반 토큰을 필요로 한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토큰은 채굴자들이 보안을 제공하고 새로운 거래를 처리하도록 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하는데 사용될 수 있다.  토큰이 없다면 이 시스템은 신뢰할만한 몇몇 서드파티들에 의해 통제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비트코인은 기반 계층(베이스 레이어)로서의 역할인 만큼, 라이트닝 네트워크와 같은 새 디지털 현금 시스템들이 과거 중앙화된 시스템들에 붙어 있던 규제나 폐쇄 리스크 없이 개발될 수 있다.  현재까지 비트코인은 인터넷 디지털 현금이라는 사이버 펑크의 비전을 가능케 하는데 성공한 것처럼 보인다. 사용자들이 자유롭게 거래하고, 그들의 저축을 통제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저장할 수 있게 한다.


블록체인 기술은 일반적으로 비트코인과 상관이 없다


분명한 것은 은행들이 블록체인으로 하고 있는 것은 사이버펑크들의 비전과는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은행들은 대개 퍼미션드(Permissioned) 시스템에 관심이 있다. 하지만 이 기술에 기존에 있던 시스템들에 비해 중요한 이점을 제공할지는 확실치 않다.


비트코인과 관련된 효율성 개선은 이것이 규제 압력에 의해 약화되지 않는다는 사실에서 나온다. 블록체인이 역동적인 익명의 채굴자들이 아니라 은행 컨소시엄에 의해 통제된다면, 규제 당국은 손쉽게 은행들을 중앙화된 실패 지점으로 겨냥할 수 있다. 블록체인이 쉽게 규제 당국에 의해 통제되는 상황에서 블록체인을 사용하는 것이 합리적인지는 의문이다. 중앙화된 서버가 분산 데이터베이스보다 더욱 효과적일 것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나는 예전에 지난 1~2년 사이에서 나온 다양한 스테이블코인들은 어떻게 비트코인과 같은 퍼블릭 블록체인이 필요 없는지에 대한 내용은 담은 글을 썼다. 스테이블코인은 퍼블릭 블록체인에서 발행됨에도, 정부는 여전히 스테이블코인을 지원하는 은행 계좌를 통해 자금을 동결시킬 수 있다.


페이스북은 최근 리브라 암호화폐를 발표했는데, 리브라는 이같은 지적에 해당되는 대표적인 사례다. 리브라는 은행 계좌에 있는 법정 화폐의 지원을 받기 때문에 이 프로젝트가 페이팔과 어떻게 크게 차별화할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다. 물론 페이스북과 리브라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다른 멤버들은 향후 리브라를 보다 탈중앙화할 계획이 있을 수 있다.


은행들은 결국 비트코인에서 쓰이는 것과 일부 같은 기술로 그들의 백엔드 시스템을 개선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을 비트코인에서 개발되고 있는 것과 혼동해서는 안된다.


[원문링크] https://bitcoinmagazine.com/articles/op-ed-debunking-bitcoin-myths-need-blockchain-bitco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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