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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elight Feb 08. 2016

인공지능 전문가, 교육사업에 올인하는 까닭은?

이나리의 체인지 메이커를 읽고

기자 출신으로 은행권 청년창업 재단 기업가정신 센터장을 지냈고 지금은 제일기획 신규 사업을 이끌고 있는 이나리 님이 쓴 '체인지 메이커'는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이끈 43명의 담은 책이다. 


책에 언급된 혁신의 주인공들은 이름 대면 다 아는 사람들도 있지만 누구지? 하고 묻게 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혁신가 스토리를 편식하며 살았구나 반성하게 된다. '체인지 메이커'에서 처음 접한 이들에 대해 계속 관심을 가져 봐야겠다.



책에 등장한 혁신가 중 개인적으로 관심이 간 이들은 에드윈 리 샌프란시스코 시장, 토니 셰이 자포스 창업자, 세바스찬 스런 유다시티 공동 창업자, 다니엘 에크 스포티파이 창업자, 제임스 시네갈 코스트코 창업자다.


실리콘밸리가 있는 샌프란시스코는 혁신의 상징으로 꼽힌다. 가만히 놔뒀더니 실리콘밸리가 그냥 탄생했을 리는 없다. 지방 정부도 나름 역할을 했을 것이다. 다음 문장은 에드윈 리 시장의 지론을 상징힌다.

 

사람들이 모이고 밀착하며 협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공공 정책자의 책무다


한국 정부는 실리콘밸리를 벤치 마킹한다며 수시로 보도자료를 뿌린다. 실리콘밸리를 직접 찾는 공무원들도 늘었다. 한국 정부 관계자들이 샌프란시스코시를 찾아가 혁신을 지원할 수 있는 공공 정책에 대해 물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향후 스타트업 관련 컨퍼런스 할 때 샌프란시스코 시 관계자를 한번 초대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실리콘밸리에는 혁신가들과 혁신 스타트업들도 있지만, 평범한 이들도 있다. 혁신가들도 평범한 이들의 평범한 서비스를 받아야 산다. 평범한 이들에게 실리콘밸리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한국인 구글러 이동휘 님이 쓴 실리콘밸리 견문록을 보면 실리콘밸리는 높은 물가, 집값 인상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양극화 문제가 만만치 않은 모양이다. 에드윈 리 시장은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까? 책에는 없었지만 개인적으로는 궁금한 대목이다.


전자상거래 업체 자포스를 창업한 토니 셰이도 흥미로운 인물이다. 자포스 하면 떠오르는 키워드는 고객 서비스다.  토니 셰이가 쓴 딜리버링 해피니스라는 책은 국내서도 화제가 됐다. 전자상거래 회사가 고객 서비스에 과도하게 투자하면 손익 계산서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데, 자포스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모양이다.

"고객충섬팀, 즉, 정규직으로만 구성된 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전체 인력의 60%를 CLT에 배치했다. 상담원들은 평균 처리 시간이나 처리 건수, 매출 연결 건수 같은 것이 아니라 고객을 얼마나 만족시켰는가로 업무 역량을 평가받는다. 예를 들어 고객이 찾는 신발이 자포스에 없으면 상담원은 경쟁 사이트를 뒤져서라도 찾아준다.  자포스의 놀라운 고객 서비스를 증언하는 스토리는 셀 수 없이 많다."


이 문장을 읽으면서 쿠팡은 떠올리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쿠팡도 콜센터에 정규직을 배치했다. 이슈 메이커로 부상한 로켓 배송 역시 고객 만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로켓 배송으로 제품을 전달하면 까지고  팔 수 밖에 없는데도, 쿠팡은 포기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중장기적인 비전을 위해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그동안 쿠팡은 아마존을 벤치 마킹한다 싶었는데, 고객 서비스 쪽만 놓고만 자포스를 롤모델로 삼은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쿠팡의 대담한 전략은 국내서는 여전히 논란이다. 혁신와  위험한 도박 사이에서 다양한 시선들이 존재한다.


'체인지 메이커'이 등장한 인물 중 인터뷰하고 싶은 1명만 꼽으라면 나는 유다시티 공동 창업자 세바스찬 스런으로 하겠다고 말하고 싶다. 인터뷰 타이밍 측면에서 그는 최적의 인물이다. 세바스찬 스런은 인공지능 전문가로 활약하다 인공지능과 결별(?)한 인물이다.


 그는 구글 부사장 출신으로 구글 X 초대 소장을 지냈다. 구글 X에서 활약하며 구글글래스, 자율 주행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그러나 교육 회사인 유다시티 경영에 집중하기 위해 구글을 떠났다. 구글을 떠난 명분이 인상적이다.


"인공지능이 장차 인류를 위협할 것이라는 위기감에 인간의 능력을 향상하고자 교육의 길을 택했다.  그는 구글에서 인공지능 프로젝트를 연구할 당시 자신은 기계의 편이었으나 이제 인간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기계가 아닌 인간의 능력을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우리는 믿는다. 교육은 더 이상 일회적인 것이 아니며 평생의 경험이란 것을. 교육은 수동적 경청이나 강의에 그쳐서는 안되며, 보다 적극적인 행위여야 한다. 교육이란 학생들이  학교뿐 아니라 삶에서도 성공을 거두도록 힘을 불어넣는 것을 의미한다.


구글이 만든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이세돌 9단과 바둑 대결을 벌일 만큼 인공지능은 평범한 사람들 넘어 전문가라 불리는 이들과 대응한 수준으로 진화하고 있다. 인간이 노력한다고 기계의 공습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세바스찬 스런과 인공지능과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인터뷰 한번 해보고 싶다.


국내에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스포티파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온라인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다. 광고 기반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점이 특징. 기업 가치는 87억달러에 이른다. 광고 기반 무료 서비스가 과연 의미 있는 비즈니스 모델일까 싶었는데, 데이터 분석만 잘한다면 해볼 만한 승부 같아 보인다. '체인지 메이커'에서 언급된 스포티파이의 광고 전략은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스포티파이는 광고주와 음반사들에게 이제까지 본 적 없는 고도의 마케팅 데이터를 제공한다. 사용자 연령, 지역, 취향은 물론 특정 음악이 많이 재생되는 시간대, 장소까지 담은 정교한 리포트다. 


 

요즘 오프라인 업체들의 디지털 전략에 관심을 갖다 보니, 코스트코와 유니클로 창업자 스토리도 관심 있게 읽었다. 특히 코스트코는 아마존이나 월마트와 다른 방법으로 경쟁이 치열한 유통 시장에서 아마존이나 월마트와 경쟁하려 하는 점이 인상적이다.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에 따르면 코스트코 매출 총 이익의 80%는 연회비에서 나온다. 따라서 최대 목표는 회원을 많이 유치하고 또 그것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코스트코는 어떻게든 좋은 물건을 싸게 공급하려고 애쓴다.  이에 대해 시네갈은 직원 복지를 비용이 아닌 성장 동력으로 여긴다. 업계 최고 수준의 임금을 주는 것은 물론 의료 보험료의 92%를 회사가 부담한다. 해고도, 정년도 없다.  불행한 직원들은 계속 새 직장을 찾을  수밖에 없다. 코스트코 직원들은 회사를 사랑하며 자부심이 넘친다. 정당한 이윤을 추구하고 직원에게 더 많이 투자하는 것이 기업에 이득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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