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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치규 Apr 21. 2021

빌 게이츠 "에너지 산업에 무어의 법칙은 없다"

각국 정부의 지원이 확대되고 이와 관련한 기업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면서 재생에너지 산업 규모도 커지고 있다. 일부 분야에선 화석연료와 경쟁할 만큼 가격이 저렴해졌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빌 게이츠,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을 보니 에너지 산업은 구조적으로 급격한 속도의 기술 발전이 이뤄지기는 쉽지 않다. 빌 게이츠에 따르면 에너지 산업은 무어의 법칙이 나올 수 있는 곳이 아니다.

  무어의 법칙을 들어봤는가? 이 법칙은 1965년 고든 무어가 마이크로프로세서의 성능이 2년마다 두 배씩 향상될 것이라고 예측한 데서 생겨났다. 고든 무어는 옳았다. 무어의 법칙은 컴퓨터 산업과 소프트웨어 산업이 지금까지의 방식으로 성장한 중요한 이유로 꼽힌다. 프로세서의 성능이 향상될수록 우리는 더 나은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고 이는 컴퓨터의 수요를 이끌어 하드웨어 컴퓨터 생산 업체들이 제품을 계속 향상시킬 동기를 제공한다.
  무어의 법칙은 기업들이 트랜지스터를 더 작게 만드는 새로운 방법을 발견해왔기 때문에 유지되는 것이다. 작은 트랜지스터가 개발되면 트랜지스터들은 서로의 위에 쌓을 수 있다. 오늘날 개발된 컴퓨터 칩에는 1970년대에 만들어진 것보다 약 100만 배 더 많은 트랜지스터가 들어가 있다. 물륜 그만큼 성능도 월등하다.


에너지 산업도 컴퓨터 기술처럼 빠르게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현실은 많이 다르다.

  실제로 몇몇 사람들은 무어의 법칙의 예를 들어 에너지 산업도 컴퓨터 칩과 같이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한다. 컴퓨터 칩이 이렇게 빨리 이렇게 크게 발전했다면 자동차나 태양열 전지판이 발전하지 못할 이유가 있을까?
  불행히도 그럴 이유가 있다. 컴퓨터 칩은 특별한 경우다. 컴퓨터 칩이 발전한 이유는 트랜지스터를 작게 만들어 위에 계속 쌓아 올리는 기술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동차가 백만 배나 더 적은 휘발유를 사용할 수 하는 기술은 없다.  1908년 헨리 포드의 공장에서 처음으로 개발되어 출시된 모델T의 주행거리는 갤런 당 21마일(리터당 약 9킬로미터)이었다. 이 책을 쓰는 현재 시장에 나온 가장 좋은 하이브리드 차의 주행 거리는 갤런당 58마일(리터당 약 25킬로미터)이다. 한 세기가 넘는 기간 동안 연비는 세배가 약간 안되게 발전한 셈이다.
  태양열 전지판도 백만 배 향상되지 않았다. 1970년대에 개발된 최초의 결정질 태양 전지는 태양열의 약 15퍼센트를 전기로 전환했다. 오늘날 이 수치는 25퍼센트 정도다. 이 정도만 해도 발전이긴 하지만 무어의 법칙과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정부 규제를 포함해 기술 외적인 요소도 많다. 

  기술은 에너지 산업이 컴퓨터 산업처럼 빠르게 발전할 수 없는 한가지 이유일 뿐이다. 규모도 문제다. 에너지 산업은 5조 달러 규모의 거대한 산업이며, 세계에서 가장 큰 산업 중 하나다. 이 정도로 크고 복잡한 것은 변화에 저항한다. 의식적이든, 아니든 에너지 산업은 관성에 젖어 있다.  
  만약 10억 달러를 석탄 발전소 건설에 사용해도 두 번째 석탄 발전소를 더 싸게 지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투자자들은 석탄 발전소가 30년 정도는 문제 없이 운영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투자한다. 만약 10년 후 누군가가 더 나은 기술을 개발한다고 해도 이미 건설한 석탄발전소를 폐쇄하고 새로운 발전소를 바로 짓지는 않을 것이다. 최소한 막대한 금전적 보상이나 강제성이 있는 정부 규제가 없다면 말이다. 우리 사회는 에너지 산업에서 큰 리스크를 용납하려 하지 않는다.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우리는 안정적인 전기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특히 안전은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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