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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elight Mar 12. 2022

스티브 잡스 발표로 보는 스토리텔링 키워드들

픽사에서 20여 년 동안 스토리 제작자로 일한 매튜 룬이 쓴 채 픽사 스토리텔링은 스토리텔링의 기본을 공유하는 입문서 같다. 스토리텔링의 원칙을 자신의 경험을 버무려 쉽게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스토리텔링 기본 요소들을 알려주기 위해 다양한 사례들도 활용하는데, 여기에는 스티브 잡스도 포함돼 있다.


스티브 잡스가 사례로 나오는 건 2번 정도 되는 거 같은데, 첫 번째는 후크(hook)를 강조하는 부분에서다. 후크는 사람들이 하고 싶은 스토리에 관심을 갖도록 미끼로 보면 된다.


이를 위해 저자는 스티브 잡스가 아이팟 미디어 플레이어를 소개하는 장면을 공유했다.

  스티브 잡스는 2001년 아이팟을 소개하면서 이런 후크를 던졌다. "만약에 여러분의 주머니에 수천 곡의 노래를 담아서 다닐 수 있다면 어떻겠습니까?" 당시는 상상도 못한 일이었다. 기껏해야 8~12곡의 노래가 담긴 카세트 테이프를 워크맨 같은 휴대용 카세트 플레이어로 듣던 시절이었다. 스티브는 8초 안에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기발한 말을 던졌다.


후크를 던질 때 중요한 것은 한방이다. 얘기가 늘어지면 곤란하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람의 집중력이 지속되는 시간은 평균적으로 8초라고 한다. 누군가 떠나기 전에 등을 돌리기 전에, 계산하기 전에 무언가 가치 있다고 확신시키는데 단 8초가 주어진다는 말이다. 투자자 앞에서 사업을 설명할 때 회사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대중에게 광고를 할 때 8 초안에 관심을 끌지 못하면 이미 끝난 게임이다.
  8 초안에 승부를 보려면 후크는 간단명료해야 한다. 사람들에게 확신을 주려면 얼마나 말을 많이 할지가 아니라 얼마나 말을 아낄지 고민해야 한다.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이런 말을 남겼다. "단순하게 설명하지 못하면 그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소설의 기본 구성이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이듯, 스토리텔링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저자에 따르면 스토리텔링의 시각, 중간, 끝은 각각 도입, 전개, 결말이라고도 부른다. 3단계를 좀더 구체화하면, 도입, 사건 촉발, 점진적 갈등 고조, 위기, 결정 결말 구조다. 2007년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처음 소개할 때 그의 프레젠테이션은 시작, 중간, 끝 구조를 이루었다.

  도입: 이 이야기의 영웅인 스티브는 세상의 평범하고 형편없는 스마트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 제품을 만든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는 시중의 모든 스마트폰은 전혀 스마트하지 않다고 혹평했다.
  전개: 스티브는 자신의 스마트폰이 가정집의 컴퓨터보다 얼마나 스마트한지 보여주었고 아이폰을 만드느라 겪은 온갖 어려움과 진통을 이야기하며 결국 자신의 팀이 이 문제들을 해결한 스토리를 들여준다. 여기에서 무거운 스타일러스 펜을 멀티터치 스크린으로 대체하고 설치가 번거로웠던 프로그램들도 앱으로 대체한 과정도 이야기한다.
  결말: 연설 끝에 스티브는 새 아이폰이 세상의 평범한 스마트폰들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 말한다. 관객은 훙분과 감독의 도가니에 빠져든다.


풀어쓰면 대충 이런 얘기다.

  스토리 시작 부분에서는 평범한 세상을 설정한다. 이 평범한 세상에는 자기 자신이나 자신이 만든 영웅도 포함된다. 이 시점에서 관객은 영웅의 열정에 호기심을 느낀다. 여기서 평범한 세상을 방해하는 문제를 꼭 언급해야 하는데 영웅이 반드시 해결해야만 하는 크고 강력한 문제여야 한다. 중간 부분은 해결책을 찾는 과정이다. 여기서는 영웅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 중 온갖 우여곡절과 어려움, 좌절이 포함된다.
  끝 부분에서는 영웅이 어떻게 성공했는지 들여주는데 관객에게 설렘과 감동을 주는 방식으로 전달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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