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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람 Apr 16. 2023

매일의 나는 변화하고 있을까

현실의 무게가 어쩐지 버거운, 하루에도 수십 번 '열심히 살아야지'

 '너 참 열심히 산다'와 '뭐하러 그렇게까지 사니'라는 말을 반복해서 듣는다.




 열심의 기준은 누구에게도 다르다. 남이 보는 나는 어쩌면 나태한 사람일 수도, 그렇지 않은 사람일 수도 있다. 생각이 날 때마다 운동을 하고, 몸에 좋은 것을 챙겨먹고, 할 일들을 기록하고, 그리고 내일에 대해서 고민하고, 부업을 통해 돈을 번다. 재능을 살려 학생들을 가르치고, 또다른 수익에 대해서 고민한다. 이게 어른들이 말하는 '흔한' 'MZ세대'라면 나는 '긱노동'을 통해 '제 2의 월급'을 버는 중이다.


 매일 달라지려 하고 있다. 부지런하게 살아야, 그래야 좀 나은 내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지금은 창작을 하는 일을 하고 있다. 글을 전공으로 했지만, 왠지 모르게 나는 콘텐츠 일을 하고 싶었다. 갑작스런 인사 이동에 응했고, 좋은 선배 밑에서 열심히 일을 배우는 중이다. 기회가 된다면 이 브런치에도 조금씩 내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를 공개하고 싶다. 여담이지만 분명 사수분께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블로그에 글을 연재해도 되냐는 허락을 구했는데, 남들이 보면 너 그거 업계 사람들이 비웃을 걸? 이라고 하긴 했지만, 뭐. 비웃든 말든 나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할래요. 남들이 뭐라거나 말거나. 혹여 내가 좀 웃긴 모양새로 뒹굴면서 일하고 있는 게 업계 선배들 앞에서는 차력쇼처럼 보일지라도. 맘껏 비웃어주세요. 그러면서 우당탕탕 성장할 테니.


 지금은 콘텐츠를 기획하는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조금의 길잡이가 되었으면 좋겠어서. 시작하려고 했던 뜻이 있던 일은 아니지만, '어쩌다' 발등에 떨어진 그 일에, '정을 붙여보려고' 노력하다가, 어쩐지 '감겨버린' 지금의 상황.



 다른 사람들이 어쩌면 동경하며 약간 되고 싶어하는 일일 수도, 어디 가서 그래도 그럴싸하게 이런 일 한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기도 한데 좀 힘들다. 일단 일과 삶의 구분이 없고 -이건 사실 어떤 일이나 마찬가지인 것 같다- 아직까지 다른 회사의 여건에 비하면 편하게 일을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한데. 공공기관 이직 후에 오랜 프리랜서 생활을 겪은 뒤에, 다시 직장으로 돌아와 새롭게 적응 중인 일이라니.


 일을 쉬는 공백기 동안 내가 한 일을 좀 나열해보자면, 꽤 많은 일들을 했다.

 26살에 직장에서 짤렸고, 1년 반을 놀며 쉬며 돈을 벌었고, 28살 이듬해 10월에 재취업을 하여 올해 30살이 되었고, 곧 현 직장에서 2년차가 된다.





 1. 내 이름으로 강의를 했다

 2. 혼자 벌 수 있는 돈의 최대치를 찍어봤다 (아직까지 1년 전 소득을 갱신을 한 적이 없으니 그게 최대치인 것 - 업무 케파가 풀임) 

 3. 월급 외 부수익을 여전히 올리고 있다

 4.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5. 몇 몇 좋은 대표님들께 이직 제안을 받기도 했다

 6. 마케팅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

 7. 영어로 외국인과 대화를 한다

 8. 부끄럽지 않은 액수의 목돈을 모았다 (물론 부모님의 도움이 있었다, 역시 상속과 증여가 짱인 세상인 걸까. 동생은 집을, 나는 아버지의 퇴직금을 받았다. 분에 넘치고도 감사합니다.)


 세상에. 이 모든 게 만으로 2년 만에 벌어진 일이다.


 아 그리고, 독립을 했다.


 사실은 온라인에 내 얘기를 하는 건 어쩐지 조금 두려운데, 내가 연예인도 아니고 길가다 나를 알아볼 사람도 없거니와, 나중에 언젠가는 - 해왔던 일로 콘텐츠를 만드는 창작자가 되고 싶어 이야기를 하는 연습을 요렇게 해보련다.


아, 제목을 왜 썼지?

생각해보니까 쓰다가 좀 징징거리고 싶어서, 열심히 살기 싫어서 제목 지어봤는데

다시 다짐한다. 열심히 살아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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