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추위 속에서 고요히 웅크리고 있다가 따스한 바람결에 기지개 켜듯이 돋아나는 새싹들처럼,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오면 우리의 입맛도 새롭게 돋우어야 한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에도 쑥 튀김이 나온다. 봄을 맞는 첫 음식으로 손색이 없다.
깨끗이 씻은 쑥을 튀김옷을 입혀 튀긴다. 간을 하지 않아도 쑥 본연의 맛과 튀김옷의 고소한 맛이 잘 어우러진다. 쑥은 향이 강해 호불호가 갈리는 식재료이지만 튀겨내면 향에 민감한 사람에게도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된다.
소면을 삶는다. 겨우내 잘 먹고 이제는 시큼해진 김장 김치를 꺼내 잘게 썬다. 설탕과 간장, 다진 마늘 약간을 더해 삶은 소면과 비비고 마지막에 참기름을 넣어 마무리한다.
맛을 더하기 위해 고추장을 넣기도 하는데 김치국물만 들어가는 편이 훨씬 깔끔한 맛이 난다.
가운데에 삶은 달걀 반쪽을 얹고 통깨를 뿌리면 완성.
소임을 다해가는 김장 김치와 새봄의 뉴페이스 쑥이 만나 봄의 밥상을 한층 더 즐겁게 해 준다. 따뜻한 봄날에 새콤달콤한 봄의 맛을 즐겨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