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경선 작가님, 요조 작가님의 공동 저서 <여자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를 읽었다. 교환일기 형식으로 주고 받은 그녀들의 글이 참 좋았다. 임경선 작가님의 책은 늘 그렇듯이 나에게 마음을 울리는 깨우침을 준다.
나에겐 유일하게, 아니 유이(唯二)하게 서로에게 책을 선물로 주고 받는 친구 두 명이 있다. 이 책을 읽으니 그 친구들과 교환일기가 쓰고 싶어졌다.
요즘은 교환일기 앱이 있는 좋은 세상이다. 일기장의 타이틀은 "접시를 깨자!"이다. "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는 속담이 있는데 접시가 깨질만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이제 고작 3일째이지만, 서로의 소소한 일상을 적으며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이렇게도 재미있을 일인가. 달에 한 번쯤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한정적인 시간 탓에 다시 서로의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반복했었는데 이제 교환일기를 통해 우리의 이야기를 마음껏 풀어낼 수 있으니 좋다.
내 영혼의 양식이 되어주는 친구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마음 속에 채워 넣는 것도 좋다.
중학교 시절 단짝 친구와 교환일기 쓰던 그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다. 점점 나이는 들어가지만 나이 들지 않을 궁리를 하는 우리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