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이 한창이던 지난여름의 어느 저녁, 남편과 함께 배구 경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날은 치킨 배달을 시키면 분명 1시간 이상 걸릴 것 같아 직접 가라아게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가라아게는 닭다리살로 만든다. 닭다리살에 밑간(맛술, 간장, 소금, 후추)을 한 후 30분 정도 냉장실에 넣어 둔다. 그리고 달걀물, 전분 순으로 묻혀 끓는 기름에 넣는다.
서로 붙지 않게 해 주면서 표면이 노릇노릇해지면 채반에 건져 낸다.
그리고 한번 더 바삭하게 튀겨 준다. 타닥타닥 튀기는 소리가 입맛을 더 돋운다.
넓은 채반에 종이 호일을 한 장 깔고 막 튀긴 가라아게를 담아낸다. 그리고 냉장고에서 시원한 맥주를 꺼내와서 함께 먹는다. 레몬즙을 뿌려 먹어도 맛있고, 좋아하는 소스에 찍어 먹어도 맛있고, 그냥 먹어도 맛있다.
이날 배구 경기는 졌지만, 남편과 가라아게를 먹으며 으쌰 으쌰 응원하던 추억이 생각난다. 이제 가라아게를 먹을 때마다 이 날의 모습이 떠오르겠지. 음식은 늘 이렇게 추억과 함께 한다.
가라아게 조리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