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 분식집에 가면 항상 고민하게 된다. 떡만둣국이냐, 칼국수냐. 만두와 면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정말 선택하기 힘든 순간이다. '짬짜면'처럼 두 갈래로 나뉜 그릇에 담아 모두 맛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집에서는 이런 걱정이 필요 없다. 내 마음대로, 내 취향대로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칼국수를 만들 때처럼 끓는 물에 멸치를 넣어 육수를 만든다. 멸치를 건져 내고 멸치액젓, 다진 마늘을 넣어 간을 맞춘다. 감자, 애호박, 양파, 당근을 채 썰어 넣고, 어느 정도 끓이고 나서 만두와 칼국수 면을 넣는다. 만두와 칼국수가 익어갈 때쯤, 다시 한번 간을 봐서 싱거운 느낌이 들면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면이 다 익으면 그릇에 담는다. 그 위에 통깨를 뿌려 주면 완성이다.
칼국수를 먹다가 만두 한 입 먹고, 또 김치 한 번 먹어 주고. '완전한 행복'이다.
생각해 보면, 어떤 일이든, 좋아하는 두 가지를 모두 취하는 것은 희생이 따르기 마련이다. 하나에 집중하기도 힘든 현실 속에서 우리는 무엇에 더 치중해야 할지 선택해야만 한다.
그래서 칼만두는 나에게 더 위안이 되는지도 모르겠다.